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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동조자│The Sympathizer , 2024

 

박찬욱이 연출 및 각본에 참여. A24 제작. HBO 방영. 로다주 출연. 

큰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는 라인업. 

퓰리처상을 받은 원작 소설 기반. 

 

 

베트콩 스파이 이야기. 이미 베트콩에 잡혀서 자기 행적을 되돌아보는 자서전 쓰는 형식으로 진행됨.

월남 거의 망해가던 시점. 월남 장군의 신뢰를 받는 참모인 주인공. 미국으로 망명할 때 월남 장군을 따라가라는 지시를 받음. 미국에서 여자도 만나고 영화도 찍고 사람도 죽이고 몇몇 에피소드들. 

장군은 미국 정치권과 CIA의 지원을 받아 월남에 파병할 특수 부대를 양성 중. 주인공이 아무리 봐도 무모한 작전이고 자기 친구를 포함한 희생자를 만들지 않으려고 작전을 저지시키려고 하나 무슨 이유에선지 그 작전을 언론에 폭로하려던 기자를 죽이고 월남행 임무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음. 

 

무모한 작전답게 역시 베트콩들에게 바로 붙잡히고 1년 간 독방 생활을 하면서 자백서를 쓰던 게 현재 시점. 이후 자신과 메시지를 주고 받던, 같은 스파이였던 친구 만이 수용소 정치부장이었다는 걸 알게 됨. 이 친구도 친구들이 사이공을 떠나는 밤 네이팜탄을 맞고 화상을 입어 고통 속에 살고 있었음. 자기랑 연락 주고 받던 친구인데도 자기 윗선을 설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주인공을 격하게 고문함. 

독립과 자유보다 소중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깨달음. 이후 정치부장이 자기 친구들 탈출 시켜준 듯. 복면 빌려주고. 

주인공과 같이 침투한 친구 본은 다른 난민들과 보트를 타고 떠나며 작품 끝.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박찬욱이 연출한 영미권 두 번째 시리즈. 전작이랑 비슷한 느낌. 언뜻 박찬욱 특유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지점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전체적인 밋밋함을 감추기엔 역부족. 

이런 미국 주류 매체에서 베트남어가 절반 이상 차지하는 작품이 나왔다는 PC적인 의의를 찾는 거 외에 특별한 건 없었음. 

 

로다주고 다역을 맡은 것도 아무런 감흥 없었음. 동양인에 시각에서 백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는 걸 풍자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