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평 괜찮고, A24에서 제작, 엠마스톤, 베니 사프디 나온다고 해서 봄.
전형적이지 않고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음. 이야기적으로도, 연출적으로도.
보통 이런 포스트 모더니즘 느낌의 모호한 이야기 안 좋아하는데, 한마디로 딱 정의하기 힘들지만 독특하고 괜찮았음. 100% 이해한 건 아니지만. 사실적이고. 보통의 쇼에선 편집돼서 나오지 않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불편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계속됨. 초자연적인 요소도 있고, 맥거핀 혹은 상징적인 요도 많고.
배우들 연기는 매우 좋았음.
엠마 스톤은 이제 뭔가 깨달음을 얻은 듯이 날아다님. 가여운 것들은 조만간 봐야할 듯.
네이선 필더는 여기서 처음 본 듯한데 이런 류의 가짜 다큐 느낌의 쇼를 몇 개 만들었다고 함. 그것들 평도 좋고. 나중에 찾아봐야 할 듯.
베니 사프디는 오펜하이머에서도 괜찮았고, 이제 배우 쪽으로 더 욕심을 내는 듯. 여기서도 좋았음.
뉴멕시코 주의 에스파뇰라라는 동네에 부동산 개발을 하는 부부. 부부는 자기들의 프로젝트를 TV쇼로 제작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부부는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 다 조금씩 뒤틀려있고 그 갈등은 점점 심해짐.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흥미로움. passive agressive.
쇼 제작 과정에서 애셔가 길거리에 보이던 한 소녀에게 100달러를 주고 다시 뺏게되는데, 그때 소녀가 저주한다고 말한 걸 듣고부터 애셔는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저주에 점점 더 집착하게 됨.
아내 휘트니는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과 도덕적 우월감에 집착. social justice warrior.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사업을 시작한 듯.
가난한 동네에 건물 지어주고 지역 주민들에게 선행도 베풀고 하는 그런 프로젝트.
근데 휘트니의 부모님이 악덕 건물주로 유명해서 휘트니에게도 그 불똥이 튀어서 계속 꼬리표처럼 안 좋은 말이 따라다님.
쇼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둘은 점점 더 멀어짐.
애셔는 편집본을 보고 아내가 자기를 무시하고 자기는 아내에게 집착하는 못난 남자 느낌으로 쇼의 방향성이 정해진 걸 봄. 휘트니는 남편이 그걸 보고 헤어지자고 할 줄 알았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아내에게 더 무릎 꿇고 기는 기괴한 beta male, simp 모드로 변함.
이후 시간이 흘러 휘트니는 다시 임신하고 만삭의 몸이 됨. 둘의 프로젝트랑 쇼도 나름 잘 되는 듯.
애셔는 휘트니보다 더한 social justice warrior가 됨. 그냥 수익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가난한 자들에게 다 퍼주는 모드. 휘트니는 자기가 항상 선하고 착하고 옳아야 하니까 애셔가 하는 모든 결정에 동의하지만, 못마땅한 기색이 흘러나옴. 심지어 기부를 받는 사람도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오히려 세금까지 내달라고 더 띠껍게 나가는데 애셔는 다 받아줌.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애셔가 천장에 붙어있음. 우여곡절 끝에 집 밖으로 나왔는데도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올라감. 겨우 나무에 메달린 애셔. 소방차가 와서 구출해주려고 나무를 베자 그대로 우주까지 날아가버린 애셔.
한편 휘트니는 진통이 와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제왕절개로 애를 낳음.
주변 이웃들은 그 장면을 보고 영화 찍는다고 생각하고 작품은 끝. 결말까지 굉장히 특이함.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보는 사람 마음.
패시브 하우스. 외장 마감을 거울로 한 건가. 아니면 엄청 반사가 잘 되는 금속으로 한 건가. 저러면 열을 완전 반사해서 내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건가. 근데 이웃들한테 민폐일 수도. 한국에선 건축법으로 반사가 너무 심한 재질은 한여름에 민폐라서 못 쓰는 걸로 아는데. 저기는 주택 위주라 가능한 듯.
배우들 꼬추 나오는 장면은 당연히 소품 쓴 거겠지? 아무리 작아도 무슨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작을 수가 있나.
나는 잘 모르는데, 미국 케이블 채널 중에 이렇게 부동산 개발이나 리모델링 관련 채널인 hgtv가 실제로 있고 이 작품 주인공들이 하는 쇼가 거기에 나오는 커플 리얼리티 쇼랑 비슷한 컨셉이라고 함.
마지막 화에서 거꾸로 매달리는 씬은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하다. 단순 CG는 아닌 거 같은데.
'본 거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알고 있다 이것만은 진실임을 I Know This Much Is True , 2020 (0) | 2024.02.02 |
---|---|
매니악 Maniac , 2018 (0) | 2024.02.01 |
아웃사이더 The Outsider , 2020 (0) | 2024.01.27 |
랜드스케이퍼스 Landscapers , 2021 (0) | 2024.01.23 |
스테어케이스 The Staircase , 2022 (0) | 2024.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