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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스테어케이스 The Staircase , 2022

 

이것도 에미인가 어디 노미네이트된 거 보고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괜찮아 보여서 봄. 

 

 

실화 바탕. 되게 유명한가 봄. 넷플릭스에서 다큐로도 나오고. 출연자들이 실물이랑 싱크가 잘 맞는다는 의견이 많음. 

 

어느 날 밤 아내가 계단 밑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고, 남편이 가해자로 기소되는 이야기. 

실화라서 그런가 결말이 매우 찜찜함. 결말이 매우 아쉽고 이렇게 결론낼 거면 주변 인물 발달은 뭐 그렇게 세심하게 한 건지. 

 

얼마 전에 본 언두잉처럼, '남편이 안 죽였을 거야'라는 시점으로 청자들이 공감하게 만들다가 '사실은 남편이 죽인 게 맞음'으로 뒤통수 치는 전개를 예상함. 근데 중간에 무슨 올빼미 얘기 나오면서 '그럴 듯하네? 진짜 안 죽였나?' 싶다가 마지막에 애매모호하게 끝내버림. 

실존 인물이 아직도 노스캐롤라이나 같은 동네에 살아있는 거 같은데 미국 같은 데선 이렇게 막 극으로 만들어서 장사해도 괜찮나. 

 

남편은 계속 무죄를 주장했으나, 유죄를 판결 받고 감옥에서 약 16년을 복역. 검찰 측의 부정과 검찰 측 증인의 거짓을 밝혀내며, 알포드 탄원이라는 걸 해서 자유의 몸이 되긴 함. 알포드 탄원이라는 건 대략적으로 당사자는 무죄를 주장하지만, 검찰 측에서 유죄를 주장할 충분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유죄를 인정하는 거다라는 무슨 법적인 것. 

중간에 프랑스에서 온 다큐팀의 편집자인 소피가 옥바라지를 해줌. 다큐팀 편집자인데 자기가 편집하다가 남편 마이클의 유죄를 확신하고 자기 가정도 내팽개치고 마이클의 긴 옥바라지 + 무죄 증거 찾기까지 해줌. 

마이클이 출소 후 같이 프랑스 파리에 가서 살기로 했지만, 마이클은 더 이상 여자랑 살기 싫다며 거부하고 소피는 혼자 떠남. 그래도 소피는 마이클의 무죄를 믿음. 마이클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마지막으로 작품 끝. 

 

 

전체적으로 캐릭터 발달도 섬세하고, 주연 배우들 연기는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주변 인물들까지 좋아서 볼 만했음.

가족들이 다들 평범하지 않음. 남편이 전 결혼에서 얻은 두 아들과 입양한 딸 둘. 아내가 전 결혼에서 얻은 딸 하나. 아들들도 사고 많이 치고 다니고, 입양한 딸 하나도 정신적으로 되게 불안정. 

 

아쉬운 건 역시 결말. 그리고 조금 긴 호흡. 억지로 늘리려다가 보니까 시점도 뒤죽박죽. 요즘 이 시점 지 맘대로 섞는 장치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보임. 

 

부엉이 설은 그럴 듯한데, 엄마쪽 유가족이 동의를 안 해줘서 재부검을 할 수 없어서 그냥 넘어간 듯. 

 

 

토니 콜렛. 유전에서 처음 보고 인상적이었는데, 경력 엄청나고 지금이 제 2의 전성기. 안면 근육 활용이 미침. 근데 이 작품 막판에 꼭지는 까야 하는 이유가 있었나. 

 

소피 터너. 왕겜 산사. 엑스맨 시리즈에선 구렸는데 여기선 괜찮았음. 

 

 

 

hbo 리미티드 시리즈가 확실히 좋음. 상대적으로 짧고 기승전결이나 끝맺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