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보려고 생각해둔 건데 이제야 봄.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 얼마 전 본 게임 나이트에 나왔고, 오자크에 나온 걸로 유명한 배우 제이슨 베이트먼이 여기에 출연하고 제작 및 연출에 참여.
처음엔 단순히 범죄, 미스터리물인 줄 알았는데, 중반 좀 지나니까 괴물, 오컬트물로 바뀜. 처음엔 느낌 좋다가 장르 갑자기 바뀌면서 산으로 가나 했는데 나름 괜찮게 마무리까지 지음. 스티븐 킹 소설이 이런 맛인가. 미스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
킹이 시즌 2 각본 제작 중이라고 해서 나무위키에도 리미티드 시리즈가 아니라 그냥 드라마로 분류됨. 참형사나 파고처럼 아예 다른 사람들 나와서 다른 얘기 할 듯. 분위기만 비슷하게 가고.
작중 시간적 배경은 2019년인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안 씀. 사진을 찍어서 증거를 남겨둬야지. 즉시 실시간 방송 켜서 생중게해야지.
조지아 주의 한 시골 마을. 참혹하게 살해된 어린 애.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테리.
테리는 범행 추정 시간에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게 비디오에도 찍혔지만, 살해된 피해자와 범행에 사용된 차량 등에서 자신의 DNA가 범벅으로 발견되고, 애 어른 가릴 거 없이 다양한 목격자에게 피범벅이 된 채로 목격됨.
검경은 빼도 박도 못할 정도의 확실한 증거라서 체포는 물론이고 법정 공방 과정까지 언론에 공개하며 피의자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전략을 택함. 검사가 내년에 선거라서 여론몰이 용도도 있고.
하지만 비디오와 같은 물증과 결백을 주장하는 테리 떄문에 검경은 혼란스러워짐. 재판 당일 피해자의 형이 재판정 앞에서 피의자 테리는 물론 경찰에게까지 총기 난사. 테리는 죽어가면서도 결백을 주장.
주인공 랄프 앤더슨은 억울한 사람 잡은 거 같고 너무 찜찜해서 죽은 테리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테리가 죽었는데도 계속해서 수사를 하기 시작. 테리의 변호인 측에서 소개시켜준 홀리 기브니가 팀에 합류. 그녀는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은 두뇌 능력으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아옴. 홀리가 사건을 수사하다가 비슷한 패턴의 사건들이 연달아서 발생했다는 걸 발견. 어린 애들이 살해 당하고, 피의자는 동시각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게 증명됨. 하지만 사건 현장에도 다량의 DNA 및 목격자들이 나옴. 피의자와 피해자는 물론이고 그들의 주변 가족들까지 불행한 결말을 맞는 패턴.
최종적으로 이건 현실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도플갱어, 부기맨, 엘 쿠코라는 존재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함. 처음 그 설명을 들은 대부분의 수사팀원들은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나온 자료들이나 그들이 겪은 오컬트적인 현상들을 통합해보면 이걸로밖에 설명이 안 돼서 일단 믿기로 함.
결국 이 녀석의 다음 타켓을 알아내고 수사팀이 미리 가서 걔랑 하루를 보냄. 다음 날 도플갱어가 다른 곳에서 범행을 시도하다가 무마된 걸 보고 팀원들은 거의 확신을 함.
추가로 수사팀원 중 하나였던 경찰 잭이 쿠코에게 지배를 받고 홀리를 살해하려다가 실패하고 도주.
결말. 쿠코의 은거지를 추적하는 데 성공. 대략 오래 전 현 타겟의 조상들이 묻힌 동굴. 그 앞에서 쿠코에게 강요 당하는 잭이 총기 난사를 시작해서 여럿이 죽음. 홀리는 자기 애인이 죽어서 다 포기했는지 뛰쳐나와서 지옥에나 가라고 소리지름. 그 모습을 본 잭이 현타 느낀 건지 쿠코의 명령을 거부. 그때 방울뱀에 물리고 한참 후 튀어나와 쿠코가 동굴 안에 있으니 가서 죽이라고 말해주고 동료들 보는 앞에서 자살.
동굴 안에 들어가니 진짜로 엘쿠코가 있음. 현재 노리는 타겟으로 변신한 상태. 뒤늦게 들어온 타겟이 자기랑 똑같이 생긴 쿠코에게 총을 쏨. 그렇게 마무리 되나 했는데 사실 죽은 척이었음. 주인공 랠프가 죽은 척하는 쿠코를 돌로 찍으면서 진짜 마무리된 듯함.
사건은 대략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어쩐 이유에선지 팀원들은 쿠코의 존재에 대해선 발설하지 않고 다들 입을 맞춤.
억울한 누명을 썼던 테리에 대해선 기소가 취하되고 사건은 재수사 하기로 했다고 함.
그렇게 대충 덮으면서 마무리하고 끝나는가 했는데, 쿠키 영상 느낌으로 거울을 보다가 자기 바로 뒤에 잭을 본 홀리 기브니. 잠깐 헛것을 본 거겠거니 하는데, 뉴스를 보던 홀리의 오른 손 팔뚝에 상처가 나있음. 쿠코가 목표물 갈아타는 방식이 직접 접근해서 상처내는 거니까 이게 후속 시즌이 나온다면 떡밥으로 활용될 수도. 근데 몸에 닿은 적도 없는데 어디서 긁흔 건가. 억지 떡밥 에반데.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거나 억지 설정들이 많음. 당연히 거기에 대한 부가 설명도 없고. 그냥 알 수 없는 기묘한 존재였던 거. 사람들이 악몽을 꾸게 한다든지. 목덜미에 물집 만들어서 조종한다든지. 피부과 가면 뭐 치료 안 되나? 변신하면 기억 공유 같은 것들.
얘가 왜 이렇게 복잡하게 사건들을 꾸미고 애들만 노리냐? 그냥 살기 위해서. 얘도 먹고 살려고 하는 거였음. 생존 본능.
막상 막판에 너무 싱겁게 제압 당함. 아무런 힘도 못쓰고. 또 무슨 소리 지러서 그 진동으로 동굴 무너뜨리면서 어영부영 살아가나 했는데.
홀리 애인 역으로 데릭 세실. 하오카에서 여기저기 문어발로 발 걸치고 뒤통수 각 잡는 보좌관으로 기억함.
테리의 변호사 역으로 빌 캠프. 이 아저씨 여기저기 많이 보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더 나이트 오브. 이 작품에서도 괜찮았음.
주인공 벤 멘델슨. 여기저기 내가 본 작품들에 많이 나왔는데 기억에 남는 역할은 없었는데 이 작품으로 각인됨. 목소리가 멋있다. 그나마 좀 유명한 게 MCU의 탈로스. 거기서 형상 변환자로 나오는데 이 작품에도 형상 변환자가 나옴.
조만간 애플tv+에서 더 뉴 룩이라는 작품에 나온다고 함. 주연. 느낌 괜찮아 보여서 이것도 나오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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