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으로 선인지 악인지 모호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얽히고 섥힘 + 꽤 적나라한 폭력 묘사 + 오컬트적인 존재. 이 정도가 파고 시리즈를 관통하는 공통된 특징인가.
나쁘진 않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이번 시즌은 주변 캐릭터들이 좀 약함. 나름의 캐릭터는 갖추고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를 지닌다든가, 복선을 깔고 나중에 회수된다든가 하는 게 없음.
페미나찌 세뇌도 뻔해서 질리고. 대충 사악한 가부장제 남성 vs 여성 연대 느낌이라고 보면 됨.
주인공은 도로시. 부자 집안에 며느리로 들어가 딸 하나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중. 그러다 갑자기 도로시의 집에 괴한 둘이 침입해서 그녀를 납치해감.
사실 그녀는 전 남편에게 학대 당하다 도망쳐서 신분을 세탁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경찰에 연행되면서 그녀의 지문이 경찰 시스템에 오른 것. 전 남편도 보안관이라서 그 정보를 접하고 다시 도로시를 찾아오려고 괴한들을 보낸 것.
전 남편 로이 틸먼은 지역 보안관인데, 자기 마음대로 법을 집행하고 사람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싸이코. 전 아내 둘이 도망감. 현 아내랑 사이에 딸도 둘이 있지만 자기 아내한테 손찌검 역시 서슴지 않음.
얘가 도로시를 되찾으려는 이유는 단지 자기 아내가 자기 소유물이라서. 자기를 배신해서.
한편 틸먼이 보낸 암살자 둘 중 하나는 도중에 죽고, 한 명만 살아서 돌아감. 얘가 오컬트적인 캐릭터. 무슨 500년 전부터 살아온 인물. 그때 웬 종교의식을 거치고 미국까지 흘러들어와 현재는 암살자로 사는 중.
틸먼한테도 뒤통수를 맞음.
틸먼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도로시를 되찾으려고 하지만 도로시는 특유의 생존 능력으로 살아감. 자기 이전에 로이 틸먼의 부인이었던 린다를 찾아가서 같이 로이를 맞닥뜨리려고 하는데, 휴게소에서 트럭이 덮침. 린다는 즉석에서 죽은 듯하고 병원에 입원했던 도로시는 바로 로이에게 잡혀감. 그 트럭도 로이가 보낸 듯.
퇴원할 때 도로시와 로이를 발견한 경찰. 그 경찰은 전에 도로시의 첫 납치 때 도로시를 도와준 경찰이라서 도로시의 상황을 알고 도로시를 구하려고 병력을 소집함.
도로시는 갇혀있다가 탈출에 성공. 때마침 경찰 병력도 와서 로이의 체포에도 성공.
그렇게 도로시는 가족과 다시 만남. 도로시를 안 좋게 생각했던 시어머니도 도로시의 사정을 알게 되고 둘은 가까워짐. 도로시 시어머니가 로이 틸먼의 감옥 재소자들을 다 매수했고 걔네들이 로이를 괴롭힐 거라는 말을 전해주며 정의구현 성공.
암살자는 도로시의 집에 찾아옴. 암살자는 도로시가 탈출할 때 돕기도 했지만, 그건 자기 개인적으로 로이 틸먼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랬고, 자기랑 도로시 사이의 일은 아직 안 끝났다고 함.
그러면서 자기 인생 썰을 풀음. 대충 바다 건너와서 있던 일들. 원주민들이랑 친구가 됐지만 구대륙 사람들이 총 들고 와서 다 죽이고, 백 년 동안 말을 안 하고 쥐에 붙은 벼룩 떼먹으면서 살다가 누군가가 돈 주고 시키는 나쁜 일들만 하면서 죄만 짓고 살아왔다고.
근데 도로시가 같이 만든 빵을 권하며 일단 밥 먼저 먹고 그 다음에 죄를 용서 받자고 함. 빵을 한 입 베어먹은 암살자는 환하게 웃으며 작품 끝.
인형극으로 과거 설명 느낌 있었음.
존 햄의 악역 괜찮았다.
로이 틸먼의 첫 번째 아들 역으로 조 키어난. 어디서 봤나 했더니 기묘한 이야기의 스티브.
파고 시리즈를 재밌게 봤다면 이 시즌도 무난하게 볼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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