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퍼듀와 그들이 내놓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 이야기. 실화 기반.
더 포스트나 스포트라이트 느낌의 사회 고발 드라마. 후반부랑 결말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대체로 좋았음.
마이클 키튼의 마약에 찌들어가는 의사 역이 가장 흥미로웠음.
근데 너무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그려져서 퍼듀 파마의 오너 일가인 새클러 가문 사람들이 전부 피도 눈물도 없이 돈만 밝히는 싸이코들로 그려진 건 아쉬움. 너무 평면적인 악당이라. 얘네 가족 얘기는 굳이 필요했나.
너무 시점이 많이 왔다갔다 하는 게 어지러움. 90년대 버지니아의 산골 탄광 마을, 판매원 / 00년대 초반의 DEA 요원 / 00년대 중반의 검사들 / 다양한 시기의 새클러 가문 이야기까지.
결론. 정경유착이 문제. FDA에서 애초에 옥시콘틴이 중독성 없고 안전하다는 라벨을 붙여준 게 가장 큰 문제. 그거 붙여준 애는 얼마 안 가 퇴직 후 퍼듀에서 일하게 됐고. 연구 결과도 제대로 검토되지도 않았고.
중독자들이나 중독자 가족들이 제약사만 탓할 것도 아님. 안전한 줄 알고 모르고 처방 받고 먹은 사람들은 피해자가 맞지만,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선 약쟁이들은 자업자득.
영업사원인 윌 폴터가 빼돌린 영업사원 튜토리얼 비디오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 건가. 퍼듀 경영진의 구속까진 가지 못하고 형량 합의로 끝남. 하지만 보상금 이런 게 워낙 규모가 커서 회사는 망한 듯. 새클러 가문도 이미 다른 사람한테 경영진 자리 넘기고 런 침.
의사 새뮤얼 피닉스는 결국 마약 끊고 의사 면허도 재취득에 성공. 중독자들 모임에서 고통도 삶의 일부라는 말을 해주며 작품 끝.
지금 퍼듀 파마는 파산했다고 들음. 한국에도 지사 있었는데 다 접고 철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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