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 거/드라마

조용한 희망 Maid , 2021

 

넷플릭스에서 이 정도 완성도와 울림을 주는 시리즈가 얼마만인가.있긴 했나. 하오카 초기 시즌이나 마인드헌터에 비빌 정도. 

 

the dropout 보고 이걸로 아만다 사이드프리드가 에미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받았는데, 경쟁작 중 이 작품 찾아보고 시놉 읽어보니 괜찮아 보이고 평도 되게 좋아서 궁금해서 봄. 

또 막 괜히 페미 묻혀놓고 무지성으로 빨아주는 평점이진 않을까 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되게 좋았다. 

 

왜 이런 수작이 내 레이더에 안 걸렸는지 찾아보니 비슷한 시기에 오징어게임이 나와서 묻혔다는 말도 있음. 

 

 

원작 수필 기반.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함. 

 

포스터에 나온 글귀가 모든 내용 hard work, low pay, mother's will to survive.

 

정신적으로 남편에게 학대 당하는 주인공 알렉스. 그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대책 없이 딸을 데리고 집을 나오지만 돈도 없고 오갈 데도 없어서 DV쉼터로 가게 됨. 당장 딸의 양육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직업도 구해야 하고 머물 곳도 필요한 절박한 상황. 아무런 기술도 인맥도 없는 주인공은 그녀의 절박한 사정을 인지한 공무원이 추천해준 청소 업체에서 일하게 됨. 주로 fisher island의 부촌에 방문해서 청소해주는 일. 

 

애까지 돌보면서 일도 해야 하면서 동시에 남편과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하는데, 주변 인들은 알렉스의 삶에 재앙만 몰고옮. 

그나마 구원이었던 네이트 덕분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지만, 여느 가정폭력 피해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션에게 돌아가서 늪에 빠짐. 하지만 청소 일 하면서 신뢰를 얻은 레지나의 도움으로 다시 탈출에 성공하고 정신 차리는 데 성공. 

 

일 하면서 중간중간 쓴 수필로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갈 수 있게 되고, 레지나의 동료 변호사의 도움으로 션과 법정 싸움도 진행되는 중. 이 법정 싸움이 생각보다 쉽게 끝날 거 같지 않게 됐는데, 딸을 방문하러 온 션이 자기 스스로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딸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겠다는 걸 깨닫고 자기 양육권 포기함. 

 

몬타나에 숙소도 데이케어도 다 얻어놓고 떠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 션이랑도 좋게 마무리 하고, 엄마도 정신 차리고 같이 떠나려고 했는데, 바로 전날 엄마가 또 수상한 남자한테 엮여서 자기는 남겠다고 함. 

알렉스는 딸과 몬타나에 도착해서 함께 등산 후 산 정상에서 경치를 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작품 끝. 

 

 

 

주변 인물들 발달이 너무 잘됨. 한두 번 지나가는 단역들까지. 다 현실에 있을 만함. 

 

주인공조차 무수히 많은 결점을 가진 캐릭터. 

 

주인공 문자 메시지나 돈 카운트 되는 연출 좋았음. 대사로 풀기 애매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줌. 

주인공 입장에서 느끼는 상황 연출 매우 좋았음. legal legal legal. 

 

처음에 전형적인 거만한 부자 역으로 나온 레지나의 구원 스토리 좋았음. 

 

이 작품의 악역인 션조차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기도 했고, 자기 또한 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며 힘들어하는 모습 등 입체적인 면을 보여줌. 마지막엔 자기도 자기가 쓰레기라는 걸 인지하고 양육권을 포기하면서 최소한의 구원을 받음. 

 

마거릿 퀄리. 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에서 인상적이었고, 레프트오버에서도 괜찮았는데 이 작품으로 확실하게 체급을 키움. 얼마 전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함께한 가여운 것들 개봉했고 에단 코엔 감독과 함께한 드라이브어웨이돌스도 곧 개봉을 앞둚. 앞으로 창창한 커리어가 예상됨. 

 

주인공 못지 않게 큰 존재감을 내뿜은 엄마 역의 앤디 맥도웰. 실제 마커릿 퀄리의 엄마임. 80~90년대에 꽤나 잘나가던 배우였다는데 나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한 듯. 역시 그 시절에 그렇게 잘나갔고 아직도 연기 하는 짬은 허투루 먹은 게 아님. 더 글로리 동은이 엄마 상위호환. 미친 척하고 현실을 부정하고 가오에 죽고 사는 뻔뻔한 히피지만 ,나름의 현실 자각은 있어서 딸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긴 한 입체적인 캐릭터. 마지막에 구원 받지 못하면서 이 굴레는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걸 보여줌. 

 

닉 로빈슨. 남편 션 역. 쥬라기 월드 아역들 중 형 역. 그때는 애였는데 지금은 다 컸음. 알콜 중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불안정한 남편 역을 매우 잘 소화함. 쓰레기인 거 같다가 그래도 괜찮은 새끼인 거 같다가 역시 쓰레기였네에서 그래도 자기 반성은 할 줄 아는 새끼. 

 

알렉스의 아빠는 과거의 못된 습관은 버리고 다 정신 차린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알렉스한테 유리한 증언 못 해주겠다고 함. 모든 게 주인공 다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아서 이 작품이 현실적임. 

 

일단 극에서 묘사된 거만 보면 네이트를 잡았어야 함. 같은 애 달린 돌싱. 능력 있고 착하고 자상하고 섹시하고 매력있고. 거의 뭐 천사였는데 알렉스가 정신줄 놓고 션에게 몸을 맡기면서 네이트와 멀어지고 이후 네이트는 리타이어. 떠나기 전에 작별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았나. 차까지 공짜로 준 사람인데. 

 

fisher island가 미국에 여러 곳 있어서 나는 뉴욕 롱아일랜드 위쪽에 있는 덴가 했는데 워싱턴 주였음. 추운 데라서 마이애는 아니겠거니 했는데. 

 

 

 

왜 그냥 가정부나 청소부 정도로 번역 안 하고 조용한 희망이라는 지루한 제목을 만들었을까. 

'본 거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캔디: 텍사스의 죽음 Candy , 2022  (0) 2023.12.23
언두잉 The Undoing , 2020  (0) 2023.12.23
러브 & 데스 Love & Death , 2023  (0) 2023.12.21
더 베어 시즌2 The Bear S2 , 2023  (0) 2023.12.18
더 베어 시즌1 The Bear S1 , 2022  (0) 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