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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영화

몰리스 게임│Molly's Game , 2017

 

이 작품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뭔가 차스테인 작품 선구안을 못 믿어서 안 보다가 빌 캠프 필모에도 보여서 궁금해서 보게 됨. 

 

 

전직 스키 선수이자 유명인들을 끌어들여 도박판을 벌인 몰리 블룸 이야기.

실화 바탕.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걸 애런 소킨이 각색해서 연출. 이게 소킨의 첫 번째 연출작. 시카고7도 볼 만했음. 소킨 스타일이 정신 없어서 그렇지 캐릭터만 잘 정립되면 몰입 잘 되는 듯.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도 볼까 생각 중. 

 

 

- 줄거리. 

몰리가 fbi에 의해 기소돼서 변호사 이드리스 엘바와 재판에 대비하는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을 왔다갔다 하며 전개됨. 

대충 러시아 맙의 자금 세탁과 불법 도박 관련으로 엮여서 10년 이상 구형을 받음. 

 

어릴 때부터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스키를 배운 몰리. 척추측만증 때문에 허리에 철심까지 박고도 재활 끝에 올림픽 선발전까지 나감. 그런데 운 없게 나무가지에 걸려서 스키 장비가 벗겨지는 사고가 발생해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음. 

그래도 학업을 잘해놔서 로스쿨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경험을 위해 무작정 LA로 가서 친구 집에 얹혀 살며 클럽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하고 할리우드 투자사 파트너 딘을 만나 그의 비서로 일하게 됨. 

딘은 유명한 지인들을 초대해서 도박판을 주기적으로 벌렸는데, 몰리는 그 도박판을 개최하고 운영하고 장부 관리하는 걸 도우면서 들이는 품에 비해 큰 돈을 벌고 일을 배움. 

딘의 갑질이 시작되자 바로 뛰쳐나와서 자기가 직접 판을 벌림. 거기서 잘나갔지만 선수들 중 거물급인 X와 또 다른 선수인 할란이 돈으로 엮인 사이라는 걸 알게 되고 X와의 갈등으로 그 판도 파토남. 

그리고 뉴욕으로 가서 자기 주도적으로 직접 판을 벌리고 성공적으로 운영함. 그 전까진 팁만 받고 운영해서 법에 저촉될 게 없었는데, 여기서는 판돈이 워낙 커지고 하우스에서 가지는 위험도 커져서 위험을 낮추려고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불법 도박이 됨. 마피아까지 판에 끌어들이게 되고, 질 안 좋은 갱들까지 판에 꼬이게 됨. 자기 집까지 찾아와서 강도짓 하고 협박을 당하고 자기 고객들 중에 FBI 정보원까지 있어서 곧바로 FBI의 급습이 이어져서 바로 사업을 접고 판을 뜨게 됨. 그리고 2년 후 몰리의 판에 있었던 호구 중 하나가 FBI에 엮이고 그간 있었던 일을 다 불면서 몰리에게까지 불똥이 튀어 기소를 당하게 된 것. 

 

변호사는 몰리의 판에 있었던 애들 명단 다 넘기고 협상을 하자고 하지만, 몰리는 무슨 도박판 운영자의 직업정신인지 끝까지 넘기지 않고 그냥 유죄 인정하겠다고 함. 자기 이름이 중요하다고. 아니 무슨 불법 도박판 운영자의 이름에 명예라는 게 있나? 

아무튼 법정에서 유죄 인정했는데 판사가 무슨 일인지 검사의 구형에 동의하지 않아서 사회 봉사와 벌금, 보호 관찰 같은 가벼운 처벌을 받고 감옥에 가지 않게 됨. 

 

서먹해졌던 아버지와도 화해하고 재판이 끝나고 함께 식사. 몰리가 선수 생활을 접은 사고가 있었던 대표 선발전 사고 이후 모습을 회상하며 작품 끝. 거기서 허리 완전히 작살난 줄 알았는데 아빠 오니까 정신 차리고 자기 발로 걸어서 감. 자기는 굉장히 끈질기고 강한 사람이라고. 

몰리가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불신하고 아버지에게 반항했던 이유는 아주 어릴 때 아빠가 바람 피우는 장면을 몰리가 목격했었기 때문. 아버지는 그걸 들킨 게 수치스러워서 딸에게 더 엄격하게 대했던 것. 

 

 

기대치는 높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재밌었음. 

 

분량이 많지 않은데도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나옴. 제레미 스트롱, 마이클 새라, 빌 캠프 같은 연기 짬 있는 배우들이 맡아서 그런가. 

 

뉴스룸처럼 너무 정신 없지 않으면서도 흥미롭게 편집. 소셜 네트워크 느낌. 

 

배우들도 다 너무 좋았는데, 티를 하나 꼽자면 후반에 스케이트 타는 장면에서 CG가 너무 싼티남. 차스테인이 스케이트 배울 정도의 예산은 없었나. 

 

몰리 아빠 역으로 케빈 코스트너. 이 아저씨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작품은 본 게 많이 없음. 미스터 브룩스, 워터월드 정도만 본 기억이 나는데 오래돼서 잘 기억도 안 남. dceu에서 수퍼맨 아빠로 나온 게 그나마 머리에 남음. 

 

제시카 차스테인. 결혼하고 애까지 생겼는데도 공백 없이 작품 활동 꾸준히 한 게 신기해서 찾아보니 대리모로 낳은 거라고. 타미 페이의 눈으로 아카데미 여주상 받았는데 나중에 시간 나면 봐야겠다. 얼마 전 개봉한 마더스도 봐야겠네.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