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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영화

파묘│破墓│ Exhuma , 2024

 

장재현 감독 신작. 전작 사바하 이후 약 5년만에 나옴.  

검은사제들 좋았는데 사바하는 산만해서 별로였음. 오컬트 한 우물만 파는 장인 정신은 인정. 

조선판 엑소시스트. 

 

 

주인공들은 무당, 장의사, 풍수사.

무슨 조상 묫자리가 구리면 자손들이 계속 보이지 않는 뭔가에 의해 고통 받는 설정.

그래서 묘를 옮겨야 하는데, 그때 기괴한 굿 같은 걸 하면서 돈 받아먹는 사람들. 사기꾼들은 아니고 나름 근본은 있는 듯. 귀신 볼 줄 아는 여자도 하나 있고. 

 

한 돈 많은 집안 의뢰인이 할아버지 무덤 파서 화장 좀 해달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전반부는 의뢰대로 묘를 파서 관을 화장하러 옮기다가 비가 와서 잠깐 병원에 머무는 사이 병원 안치실 관리자가 관뚜껑을 열고 악령이 튀어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 아저씨가 왜 관을 땄는지도 의문임. 안에 뭐 슬쩍할 거 있다고 생각해서 딴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와서 악을 지르는데 끝까지 따는 건 무엇? 귀신에 홀림? 

아무튼 귀신이 지구 반대편 미국에 있는 자기 자식 식구까지 찾아가서 해코지 시작. 이유가 뭐임. 자기 묫자리 구린 데다가 했다고 자기 자식의 손주의 증손주까지 죽이려고 하는 거? 

아무튼 그냥 관짝 통째로 태우니까 악령 퇴치 성공. 

 

후반부. 전반부에서 묘시 파던 인부 중 하나가 작업 마무리 중 괴상한 뱀을 잡은 이후로 역시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시달리기 시작. 그 소식을 들은 최민식이 다시 묫자리 가보니까 사실 그 밑에 관이 하나 더 묻혀있었음. 얘까지 태우고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늦어서 잠깐 절에 머무는데, 갑자기 관짝 부수고 괴물이 탈출. 여기서부턴 유령이 아니라 물리력 동반한 괴물. 

주인공 일행 중 하나는 크게 다친 후 그 괴물에 의해 빙의됐는지 정신이 헤까닥. 

나머지 일행 셋이 다시 묘로 가서 무슨 쇠말뚝을 뽑아야 한다고 함. 김고은이 생선으로 유인하는 동안 유해진, 최민식이 땅파기 시작했는데 목표했던 것을 발견하진 못함. 아무튼 괴물한테 딱 걸려서 사투 시작. 대충 포켓몬식으로 쇠의 상성은 나무니 이런 소리 하면서 몽둥이로 제압. 

둘 다 내장 밖으로 흐를 정도로 치명상 입었는데 아무튼 멀쩡히 회복함. 

이후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오고 최민식 딸 결혼식에 무리들이 뭉쳐서 사진 찍으며 작품 끝. 

 

 

괴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영화에 자세한 설명은 안 나옴. 혹은 너무 산만해서 내가 놓쳤거나. 

대충 무슨 일제시댄지 조선시대에 일본 음양사들에 의해 묻힌 무사? 쇠말뚝을 지키는 정령? 국뽕들이 자꾸 뽑아내려고 하니까 그 위에다가 부자 묘지를 덮어쓰웠다 이런 건가. 

 

 

 

배우들 연기는 특별한 건 없었으나 좋았음. 

이도현은 더 글로리에서 매우 구려서 걱정했는데 거슬리지 않음. 

 

한반도가 호랑이 모양이니 쇠말뚝이니 하는 뇌 없고 혐오스러운 국뽕 요소는 불호 요소. 

 

전체적으로 오랜만에 나에게 흥미로울 정도로 괜찮게 만든 한국 영화긴 하나, 이 정도로 흥행할 정도의 완성력은 아니라고 봄.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