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현역 시절에 해외 축구 찔끔 챙겨본 적 있지만 대체로 관심이 없고, K리그는 물론이고 국대에도 큰 관심 없음.
가끔 월드컵이나 이번 아시안컵 같은 거 틀었을 때 중계 중이면 보는 정도.
이번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져서 탈락했는데 감독 경질하라는 여론이 들끊는 중.
클린스만은 잘 모르지만 현역 시절에 꽤 좋은 선수였고, 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국대 감독이었던 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음. 이후엔 뮌헨 감독 잠깐 하고, 미국 국대 감독 좀 오래하다가 여기서 굉장히 안 좋은 평가를 받음. 이후에 좀 쉬다가 분데스리가 2부에서 잠깐 감독 하고 이후에 또 쉬다가 은퇴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국 국대 감독으로 선발됨.
이 과정에서 축협 회장인 정몽규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고 함. 개인적인 친분이 있나 그런 건 모르겠고.
일단 한국은 아시안컵이 첫 개최됐던 1956년과 이 다음 대회를 제외하면 오랫동안 우승한 적이 없음. 4강에는 몇 번 든 적 있지만.
나는 한국인들이 이 한국 축구에 대한 환상이 있다고 생각함. 아직도 2002년 4강 신화의 환상에서 못 벗어났고, 저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갔으니 한국이 최소 전 세계에서 탑16 안에는 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음. 아시아 1등은 당연한 거고.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끔씩 볼 때마다 느끼는 점.
한국은 그냥 축구를 못한다. 남아공 16강, 카타르 16강 다 그냥 천운이었다.
수비 조직력 쓰레기고, 공격 빌드업 과정 역시 뻔하고 체계적이거나 정교하지 않다.
뒤로 볼 돌리면서 점유시간만 늘리지만 결국 상대의 밀집된 수비를 패스나 속도로 무너뜨릴 조직력은 물론이고, 앞에 있는 선수 하나를 제끼거나 제끼려고 시도할 선수도 없다.
그러니 그 볼 돌리다가 결국 사이드로 내주고 뻥크로스로 넣어주고, 조규성 같은 공중볼 경합 쓰레기 자원 하나에 의존하는 기괴한 공격 패턴 반복.
일단 선수들이 뛰지를 않는다. 뭐 클린스만이 전술 훈련을 시켰니 안 시켰니를 떠나서, 우리 팀이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았으면 볼을 안 잡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흐트려놓으면서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 선수 중에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그저 지 볼 받기 편한 곳에서 멍때리고 서있을 뿐.
소위 월클급의 선수라면 누가 시키든 안 시키든 그런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데, 손흥민이고 이강인이고 전혀 다를 게 없음.
특히 이강인은 자기한테 볼 오면 뭐라도 해보려는 시도는 좋은데, 너무 혼자서 볼을 오래 가지고 뭐 하려고 함. 주력이 쓰레긴데. 그래서 공격 흐름에서도 항상 템포를 끊어먹고, 공 뺏기는 경우가 부지기수.
아무튼 이런 쓰레기 경기력을 가지고도 진짜 운 좋게, 후반 연장 시간에 극적으로 동점골 넣고, PK 따내고, 골대 앞에서 프리킥 따내고, 승부차기 하면서 4강까지 옴.
그리고 4강 요르단전 역시 같은 시나리오. 볼 열심히 돌리며 점유율 높였지만, 정작 제대로 된 공격 마무리는 한 번도 짓지 못하고 유효슈팅 0.
어이 없는 볼간수로 상대에게 볼 뻇기고 상대의 깔끔한 역습으로 2골 헌납.
지금까지 이긴 게 신기한 거지, 지는 게 당연한 수준의 경기력.
이 상황에서 감독 탓만 한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는 월클이니까 한국이 당연히 아시안컵 우승해야 하는데 왜 못하지? 어? 졌는데 감독이 웃어?
감독 경질해도 달라질 거 하나 없음. 원래 한국은 딱 이 정도의 경기력이었으니까.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몇 불러온다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인 한국 국대의 체질이 바뀌진 않음.
손흥민이 메시나 호날두급으로 혼자서 게임 뒤바꿀 정도의 선수도 아니고.
지금 국대 주축 선수들 대다수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던 선수들인데, 그렇게 물고 빨던 벤투가 뽑고 만든 팀인데 왜 아시안컵에서 이렇게 못할까? 클린스만은 감독질 안 한다며, 선수들한테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방목하고 개입 안 하니까 그 잘난 벤투가 하던 축구 하면 될 텐데 왜 경기력이 이 정도로 쓰레기일까?
사실 월드컵 때도 경기력은 쓰레기였음. 현실을 직시해야 함.
결국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K리그의 수준이 올라가야 함. 나는 안 봐서 모르지만 최근에 인기가 좀 올라온다고 하던데 반짝이 아니라 꾸준하게, J리그 정도의 베이스가 갖춰지지 않으면 한국 축구에 큰 기대는 안 하는게 좋다.
지금 감독 자르면 다음 감독은 누가 하는데? 뭐 전 세계 축구인 누구나가 인정하는 명장이 한국 국대로 와준데?
한국인 감독이면 인맥이네 꼰대니 하면서 까고, 외국인 오면 한국 문화를 모르니 하면서 까고.
감독 하나 바뀐다고 한국 축구는 절대 바뀌지 않음.
한국 문화가 바뀌고 K리그가 바뀌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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