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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MBTI│가스라이팅

유행한 지 꽤 오래된 것 같은 성격, 성향 나누는 시험. 

 

한창 때 혈액형으로 사람을 4가지 유형으로 재단하던 거의 업그레이드 버전.

 

그 시절에서 조금 발전돼서 사람을 무려 16가지로 나눔. 

 

 

최근에 주류 문화에도 완벽히 편입돼 거슬릴 정도로 많이 나옴. 

 

대화의 시작이 mbti고 설명도 없이 무슨 t는 어쩌네 i는 어쩌네 하는 게 지들끼리만 아는 용어로 떠드는 거 극혐. 거의 mz 타령이랑 동급으로 이거 없으면 대화가 안 되나 싶을 정도. 

 

혈액형과 똑같은 이유로 싫어함. 사람에게는 누구나 양면성이 있는 거니까 테스트 받다 보면 이것도 맞는 거 같고 저것도 맞는 거 같음. 결과도 당연히 누가 봐도 자기에겐 그런 면이 많든 적든 있는 거니까 납득하게 되는 형식. 

 

인싸들은 이걸로 말꼬도 트고 어색함도 풀기 좋고 공감대 나누기 좋은 소재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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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역시 최근에 유행하는 용어. 

 

무슨 옛날 영화인가 어디서 나쁜놈이 가스를 틀어놓고 안 튼 척하면서 천천히 피해자를 자기 뜻대로 길들인다는 뜻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개소리고 그냥 있어 보이려고 '세뇌', '길들이기'라는 뻔한 단어를 gas lighting이라는 용어로 바꾼 것. 

 

뭐만 하면 가스라이팅 타령하니까 지겹고 혐오스러움. 뻔한 한국말 놔두고 영어 쓰면 전문성이 생겨보인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 습성에서 비롯됨. 

 

 

나는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걸 먼저 봤는데, 최근엔 영미권 특히 페미 좌파 진영에서도 간간히 쓰이는 걸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