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Moving , 2023

디즈니+. 강풀 만화 원작. 

 

오래 전에 강풀 만화 몇 편은 재밌게 본 기억이 남. 근데 뭔가 끝까지 본 기억은 없음. 

아마 아파트였나 타이밍이였나 무슨 초능력자물 하나 보다 만 기억이 나는데 그게 이거랑도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라고 함. 

 

무려 20부작. ott에서 흔하지 않은 분량. 워낙 등장인물이 많고 쩌리 악당 캐릭터도 분량 할당해서 발달시켜줄 정도로 나름 원작에 충실했나 봄. 근데 뭔가 시즌 2를 예고하는 듯한 떡밥을 잔뜩 남기고 끝냈는데, 시즌 2도 나오는 건가? 아직 무빙 분량이 남은 건가? 원작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아니면 후속작인 브릿지인가 그거의 예고일 수도. 

꽤 화제가 됐고, 평이 괜찮아서 아마도 후속작이든 시즌이든 나올 거라고 봄. 

 

 

일종의 영웅물. 뭐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강화인간은 아니고 자연발생으로 초능력자들이 튀어나오고 그걸 국가에선 무기로 이용하려고 하고, 또 갬성적인 초능력자들은 그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그런 이야기. 

부모세대부터 자식세대까지 이어지는 갈등의 고리. 북한도 나오고 미국도 나오고 판이 굉장히 커져서 이걸 한 시즌에 눌러담으려면 20화나 필요했겠다. 

 

액션 씬이나 CG는 전체적으로 괜찮음. CG 티는 많이 났지만. 차량 추격 씬이라든가 액션 씬은 뭐 이렇게 돈을 많이 쓰고 공들였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좌풀 특유의 좌측 갬성은 은근히 거슬림. 뜬금없이 일베충 나와서 현실에서 이기야 이기야 거리는 거 초능력자가 참교육하는 거는 원작에도 있나? 

 

봉석이 역 맡은 배우의 바보 연기가 오그라들어서 초반에 접을 뻔. 그 몸이 뜨는 건 발기를 표현한 건가?

 

고윤정 나온 작품은 처음 봄. 인스타 추천 피드에 자꾸 뜨고 팔로우도 많길래 무슨 모델인가 했는데 경력 그리 길지 않은 배우였음. 이쁜게 자세히 보면 코가 뭔가 지나치게 큰 느낌도 나고. 자연산 코인가. 이마 덮는 게 더 잘 어울리는 듯. 

 

변개맨 세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차태현 연기도 그렇고 역도 그렇고 많이 오그라들음. 

 

문성근 캐릭터의 영감은 개눈깔 박지원에게서 얻은 건가? 

 

류승범이랑 류승룡 능력이 의문. 대충 X맨의 울버린 능력인데 왜 자꾸 다치는 듯한 연출이 나오는 건지. 류승범은 심지어 처발려서 죽기 일보직전까지 감. 사실 죽은 줄 알았는데 마지막 화에 살아있었다는 게 밝혀짐. 얘는 원작에 없는 드라마 오리지날 캐릭터라고 함. 초반부 캐릭터 빌드업만 하면 지루하니까 나름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투입된 캐릭터. 

류승룡은 눈알은 재생 안 되나 싶기도 하고. 아니 총 한 번 맞았다고 그렇게 뽑힐 눈알이면 왜 직잔에 두 눈 다 안 뽑혔는지. 장님되면 전투력 반은 줄어들 텐데. 

 

 

아무튼 최종전은 남한의 능력자들을 제거하러 온 북한 능력자들 vs 정체를 숨기고 살던 남한 능력자들. 학교에서 난투. 

박수맨의 일격으로 학교 건물 전체가 무너질 정도. 사태는 대강 마무리됨. 특히 북한 쪽에서 가장 강한 능력자인 양동근을 번개맨 차태현이 일격에 팔 하나 잘라버리고 제압. 나머지는 빤쓰런하거나 죽음. 

 

무슨 학교 부지 전체가 쑥대밭이 될 정도의 대형사고가 터졌는데 큰 화제 없이 묻히고 졸업식도 예정대로 진행됨. 국정원의 힘인가. 무슨 맨인블랙이야? 

봉석이만 졸업식에 빠졌는데, 얘는 수퍼맨 놀이하러 다님. 

 

강훈이는 아버지 전과 기록 지워주는 조건으로 국정원에 들어감. 거기서 차기작 떡밥 예고. 사실 문성근도 쩌리였고 진짜 흑막 여자 등장. 

 

정원고 교장 하던 국정원 요원은 숨어살다가 류승룡한테 사망. 

 

홀로 북한으로 돌아간 양동근은 자기 상관 살해하고 북한에 갇혀있던 조인성 풀어줌. 조인성은 문성근 찾아가서 복수를 하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옴. 

북한 측 괴력맨은 류승룡 밑에서 치킨집 직원으로 일함. 

번개맨은 여전히 버스 기사로 일함. 

 

 

대충 이렇게 마무리. 

 

애들 분량이 좀 많이 오그라들고 늘어져서 보기 힘들었지만, 자본이 많이 들어가서 나름 볼 만은 했다. 드라마보단 원작 만화를 보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