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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책

불과 피 1부 Fire & Blood Volume 1 , 2018

번역본으론 2권 분량이지만 이게 1부라고 함. 

 

대략 정복왕 아에곤부터 아에곤3세가 성년이 되고 왕으로서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할 때까지의 이야기. 

작품 컨셉이 얼불노 세계관의 학사가 과거 기록들을 모아서 정리해서 집필한 일종의 역사서. 

그래서 같은 상황을 두고도 다양한 인물들이 자기 입장에 맞게 다양한 의견을 내놓음. 특히 2권부터. 

 

 

미국의 톨킨이라고 불릴 만함. 이 방대한 역사와 세계관을 혼자 힘으로 만들고 있으니. 

현재 작가는 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얼음과 불의 노래는 5부까지 내놓음. 7부가 끝. 

근데 5부 나온 게 2011년. 6부가 지금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안 나오는 중. 

2011년이 왕겜 드라마 시즌1이 방영된 년도인데, 2019년에 드라마 시즌8로 마무리 될 때까지 6부가 안 나옴. 

뭐 이 작가가 왕겜 드라마에도 어느 정도 개입을 하긴 하지만 자기가 프로듀서도 아닌데. 

 

그 사이에 나오라는 6부는 안 나오고 외전 3개 썼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거. 심지어 그 외전들도 완료가 안 됨. 

이 작품도 이제 아에곤 3세부터 미친왕에 이르러 타가리옌 왕조의 몰락까지를 다루는 2부가 남음. 

 

드라마가 워낙에 대박을 쳐버려서 작가도 그 부담감에 글이 막혀버린 듯.

쩌리 캐릭터에도 그럴 듯한 개성을 부여해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묘사해서 독자가 믿을 만한 세계관을 만든다는 게 해보지 않았지만 알 수가 있을 정도. 

 

 

1권은 아에곤의 정복과 후계 이야기. 

발리리아의 파멸. 그 전에 무슨 신의 계시를 받아서 타가리옌 가문은 드래곤스톤으로 몰락 전에 본거지를 옮겨서 살아남음. 그리고 시작된 웨스테로스 정복. 

용이 현대로 치면 핵무기급의 비대칭 전력이라서 처음 용을 맞닥뜨린 웨스테로스인들은 아무고토 못하고 관광 탐. 

그래도 아에곤 1세는 정복왕답게 매력이 있어서 자기한테 충성 맹세하면 살려주고 자기편으로 만듦. 

정복은 대체로 순조로웠지만, 남쪽의 도른이 게릴라 전술로 끝까지 저항. 아에의 동생이자 아내 중의 하나와 드래곤을 죽이기까지 함. 웨스테로스에서 처음으로 드래곤에 대항하고 드래곤도 무적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 도른. 

 

이후에는 타가리옌 가문의 근친혼이 웨스테로스 7신교의 교리에 맞지 않아서 종단과 다투는 이야기가 길게 이어짐. 거의 전국민이 이 종교 광신도 수준이라 아무리 용 타고 다니는 왕이라지만 민심을 얻어야 해서 종단을 함부로 못함. 

그래도 결국엔 막대한 피를 양쪽에서 흘린 후, 종단에서 타가리옌 왕가는 발리리아에서 용을 타고 온 특별한 핏줄이기 때문에 얘네들만 예외로 인정해준다는 식으로 타협함. 

 

그리고 수많은 후손들의 개인사와 후계자 다툼. 그 후계자들을 두고 갈린 웨스테로스의 영주들 이야기. 

 

늙은 왕 재해리세 1세의 치하까진 그래도 평온함. 이 사람이 타가리옌 왕가에서 독보적으로 오래 집권하기도 했고, 자식도 많이 보고 워낙 성군. 도로 공사도 이 사람 시절에 시작해서 상당 부분 진척됨. 문화와 무역, 경제가 번성한 시기. 

하지만 얘가 죽고 또 후계자 문제가 애매해짐. 원래 찍어둔 후계자는 무슨 해적 소탕하러 갔다가 죽고, 그 다음 후계자도 사냥 나갔다가 죽음. 

그래서 손자들 중에 정해야 하는데, 1대 후계자의 딸이냐, 2대 후계자의 아들이냐를 두고 왕이 영주들을 모아 투표를 하게 되고 아들이 후계자가 됨. 

 

그게 불과 피 hbo 시리즈에 나오는 비세리스 1세. 여기부턴 드라마를 이미 봤으니까 어느 정도 익숙한 흐름대로 흘러감. 디테일은 드라판에서 조금씩 각색하긴 했지만. 

그리고 또 비세리스의 후계 문제로 이어짐. 비세리스의 동생 다에몬, 맞딸 라에니라, 두 번째 부인인 하이타워 가문의 알리센트 사이에서 얻은 아들들까지. 

흑색파와 녹색파로 갈라져서 이른바 용의 춤이 벌어짐. 드라마판에선 이 용의 춤 전조부에 시즌1이 끝남. 

결국 이 용의 춤으로 인해 대다수의 용이 죽음. 

최종적으로 라에니라가 킹스랜딩을 되찾지만, 민심을 잃고 얼마 못가 킹스랜딩에서 야반도주해서 드래곤스톤으로 감. 하지만 거기엔 자기 이부 동생이자 왕이었던 아에곤 2세에게 먹혀있었고 아에곤 2세의 용에게 먹힘. 

아에곤 2세는 다시 킹스랜딩으로 돌아왔지만, 흑색파와 화해가 아니라 대립을 이어나갔고 용도 없는데 계속해서 승산 없는 싸움을 하려고 하다가 쿠데타가 터져서 독살 당하고 사망. 

최종저긍로 라에니라와 다에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에곤 3세가 왕위에 오름. 

 

아에곤 3세는 어린 나이에 즉위해서 통치는 섭정들에게 맡김. 너무 불운한 어린 시절을 겪어서 성격 자체가 조용하고 음울하고 자기 생각을 거의 표출을 안 함. 그 어릴 때 자기 삼촌이 자기 엄마를 용에게 먹이고 그걸 봄. 그래서 용을 싫어함. 

아에곤 3세는 어릴 때 같이 배를 타고 가다가 습격 당해서 죽은 동생이 있었음. 근데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이 자유도시에서 포로로 잡혀 나름 괜찮은 대접을 받다가 소식을 들은 알린 벨라리온이 협상을 통해 데려옴.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나 싶었는데, 섭정이자 수관인 언윈 피크와의 갈등으로 다시 국정에 흥미를 잃음. 

동생이 결혼한 자유도시 리스의 로가레 가문의 파산이 웨스테로스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수관에서 물러난 언윈 피크가 다시 영향력을 되찾으려고 꾀한 쿠데타가 벌어짐. 

하지만 동생 비세리스 2세 덕분에 쿠데타 진압 성공. 이후 화이트 하버의 토르헨 맨덜리가 새로 수관으로 임명이 돼 아에곤 3세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나름 잘 보좌함. 하지만 둘의 사이는 전 수관인 타데우스 로완만큼 가깝진 않았고, 왕이 성인식을 기념해 왕국 순방을 계획했으나, 왕이 성인이 되자마자 바로 잘려서 고향으로 돌아감. 

 

 

 

전체적으로 괜찮게 봄. 

언젠가 이 시리즈 제대로 읽어야겠다 생각은 있었는데, 본편도 아직 제대로 못 봄. 

사실상 제대로 본 건 불과 피가 처음이 아닐까. 

일단 예전 번역판. 한 10년 전에 산 거 같은데. 그거 번역 질이 너무 개쓰레기임. 

 

이거는 일단 번역자가 김영하. 알쓸신잡 나온 그 작가랑 동명이인. 

훨씬 보기 좋음. 

 

기존 번역판이 워낙 쓰레기여서 전면 개정판 따로 나온 걸로 아는데 그걸로 볼까 생각 중. 

 

 

 

왕가 혈통들 이름이 다 비슷해서 갈수록 헷갈림. 

 

아에곤. 아에몬. 가에몬. 다에몬. 아에론. 다에론. 바에몬. 바엘라. 라엘라. 라에니라 등 자기나 자기 부모, 조부모나 이름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서양의 악습. 

 

가문들도 워낙 많이 나와서 존재감 없는 가문은 나중에 기억 안 남. 

 

 

라리스 스트롱이라는 캐릭터가 인상적. 왕겜으로 치면 리틀 핑거. 

 

 

 

2부는 언제 나올지 미정. 

 

본편 6부도 10년이 넘게 안 나오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