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더 타임 호텔 보는 중.
지니어스랑 소사이어티 게임 시즌2 이후로 오랜만에 일종의 지능형 서바이벌이 떙겨서 이것도 재밌다는 말도 듣고, 홍진호가 출연하는 시즌2도 나온다고 해서 봄.
제목은 어디서 들어봤던 거 같음. 진용진이라는 유튜버가 기획한 거라고. 예전에 그것을 알려드림인가 뭔가 하는 유튭 컨텐츠를 많이 만들다가 어느 순간 이런 규모 큰 기획을 많이 하기 시작. 이상하게 그 이후론 거의 안 봄. 처음에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멘트도 너무 작위적이고.
장동민이랑 이상민이 참가하나 싶었는데 그냥 관찰자 입장에서 멘트만 침. 방송국들이 자기들 기획력, 편집력이 형편 없으니까 그냥 연예인들 몇 불러다가 리액션 시키는 걸로 방송 분량 떼우는 느낌.
대체 서바이벌 게임과 리액션 조합은 누가 생각한 건지. 나혼산이든 뭐든 패널들 나와서 영상 보고 리액션 하는 거 끼워넣는 프로그램은 절대 안 봄.
심지어 마지막 화는 그냥 출연진들 떼로 불러다가 시즌 전체적으로 복습 + 거기에 리액션하는 화. 너무 역겨운 기획력.
초반엔 나름 재밌음. 오자마자 초면에 투표해서 하나 떨어트리고, 시작부터 친목질 시작.
거기에 탈락자는 지하실에서 복수를 노린다라는 컨셉.
근데 중반 이후로 허접한 기획력이 한계에 부딪힘.
일단 본게임 자체가 너무 허술함. 전혀 두뇌게임 느낌이 아니라 그냥 운빨겜 + 친목질겜. 메인게임은 사실 별로 의미 없고 어차피 탈락자는 다수결로 정해지기 떄문에 친목질과 정치질이 더 중요함.
결승전까지 공장 3번 재활용은 선 넘었음. 예산이 그렇게 없었나.
11화는 무슨 준결승+결승이 연달아 이어지는데 이렇게 허접할 수가. 결승전은 무슨 퍼즐 외워다가 왔다갔다 하면서 맞추기 게임. 전 화들에서 두 번 써먹었던 공장에서. 그 단판으로 우승자를 가림. 이딴 게 결승?이라는 말이 절로 나옴.
추가로 프로그램의 본질을 전혀 깨우치지 못한 역겹고 수준 낮은 참가자들.
무슨 조폭들도 아니고 의리 타령하는 덱스-박재일-정근우 3인방.
정근우는 그냥 대놓고 상금 따위에 미련 없는 태도. 자기가 살 수 있었는데도 그냥 의리, 정으로 자기 돈 다른 사람 밀어주고 대신 떨어짐.
덱스, 박재일 탈락 때도 마찬가지고. 그냥 카메라 도니까 멋있게 보이는 것만 중시하고 게임이나 생존 따위에 아무도 관심 없음.
지하층. 컨셉 자체는 신선했음. 탈락자들이 집에 간 게 아니라 사실은 건물 지하에서 몰래 숨어서 힘들게 버티고 있었다. 기생충. 근데 그 이후 연계 과정이 허술함. 지하층이 지상층의 게임에 개입을 할 수 있는 건 나쁘지 않았음. 지상층 외출 나갔을 때 지하층 플레이어들이 탈출해서 지상층 물품들 털어가는 것도 괜찮았음.
근데 이후에 갑자기 지상층 vs 지하층의 대결 구도가 너무 억지. 계속 지하층이 지니까 지하층만 탈락. 지상층은 잘 이기다가 한 번 지니까 바로 단체로 지하층행. 그러다가 하루만에 위로 다시 나와서 다 같이 최종 게임.
도대체 탈출 기믹은 뭐하러 넣은 거? 아무런 영향이 없는데. 무슨 들키면 탈락이니 뭐니 같은 쓰레기 룰만 추가하고 정작 제대로 집행될지는 의문. 아예 진짜 밥도 물도 주지 말고 화장실도 없는 극사실주의로 갔다면 좋았겠지만 송출은 못할 듯.
근데 요즘엔 이 정도 수위의 욕이 필터링만 되면 공중파에서 방영될 수 있는 건가?
유튭판에서 슈카의 영향력이 큰 건 알았지만 1년 전인데도 공중파 고정 패널로 나올 정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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