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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매드맨 시즌1 Mad Men S1 , 2007

브레이킹 배드로 유명한 AMC에서 만든 작품.

 

시즌1~4까지 TV 드라마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에미상을 휩씀. 

 

워낙 평이 좋아서 언젠가 봐야지 벼르다가 이제야 봄. 

 

과연 소문대로 잘 만든 드라마. 호흡은 느린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진득하게 캐릭터 발달, 탐구하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 참형사나 브레이킹 배드, 더 와이어 느낌으루다가. 

 

처음엔 그렇게 흥미롭진 않음. 갈등도 없고. 인물 파악도 잘 안 돼서 관계 같은 게 헷갈리고. 근데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작품에 빠져듦. 미국 60년대를 간접 체험. 

근데 그 당시 사회, 경제, 정치, 외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가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나 같은 외국인이 자막의 힘을 빌어서도 100% 즐기긴 힘듦. 

 

 

60년대 미국 맨해튼에서 광고로 유명한 매디슨가의 스털링 쿠퍼 광고 회사 사람들의 이야기. 

 

주인공은 이 회사의 중역 도널드 드레이퍼. 전형적인 미남. 금발의 미인 아내가 있고 사이에 딸, 아들 하나씩 있음. 

수완이 좋아서 회사에서 크게 신뢰를 받음. 회사에서 위치로 치면 3인자 정도. 

회사는 업계 탑급은 아니지만 중소기업급도 아닌 업계의 3~4위 정도의 위치. 

 

겉으론 완벽한 가족이지만 아내 베티는 공황, 불안 증세 같은 게 있어서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 받는 중. 얼마 전에 엄마가 죽음. 아빠가 벌써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게 불만. 새장에 갇힌 새 같은 삶에 외로움을 느낌. 

과거에 모델일 하다가 주인공과 만나서 임신 후 결혼. 남편이 가정을 소홀히 생각한다고 여김. 정신과 의사랑 남편이랑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걸 시즌 막판에 알게 되고 정신과 의사를 통해 남편이 가정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남편에게 간접적으로 전함. 

돈은 웬 예술가 히피 프로토타입이랑 바람 피우다가 헤어짐. 히피들이랑 난잡하게 어울리는 모습에 질린 듯.

자기 회사에 일 맡기러 온 유대인 백화점 사장 레이철 맹컨스랑 밀당 좀 하다가 결국엔 사귀는 데 성공. 서로 공통점이 많다고 느낀 듯. 이 여자한텐 자기 과거까지 다 털어놓음. 

 

 

도널드의 본래 정체는 딕 위트먼. 매춘부의 아들로 태어남. 친아빠는 어릴 때 말한테 뒤차기 맞고 죽고 삼촌이랑 계모 밑에서 자람. 시골에서 벗어나려고 한국 전쟁에 자원. 적군의 포격을 맞고 살아남지만 도널드가 담배 피우려다가 실수로 기름에 불이 붙어 기지가 폭발. 그때 죽은 중위가 도널드 드레이퍼. 그 이후 그의 신분을 도용해 훈장도 받고 일찍 전역해 살다가 광고계에 발을 붙인 것. 

 

우연히 신문에 도널드가 광고상 받는 걸 본 동생이 도널드를 알아보고 찾아옴. 동생한테 차갑게 대하고 돈을 주고 다시는 자신을 찾지 말고 떠나라고 함. 동생은 자살 후 형에게 둘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냄. 

그걸 우연히 이 작품에서 도널드와 대립하는 피터 캠벨이 발견하고 도널드의 정체를 알고 폭로하겠다고 협박. 멘탈 나간 도널드는 레이철한테 같이 도망치자고 제안까지 하나 거절 당하고 정신 차림. 레이철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돈의 모습에 충격 받아 해외 여행을 떠남. 

도널드는 로저의 심장발작 때문에 럭키스트라이크사를 안심시키려고 파트너로 승진됨. 피터가 도널드의 비밀을 회사의 가장 꼭대기인 쿠퍼에게 폭로하지만 쿠퍼는 그런 얘기에 별로 개의치 않음. 

 

주인공 돈에게 도전하고 대립하는 피트 캠벨. 금수저. 도널드한테 개기다가 잘릴 뻔하지만 금수저라서 살아남음. 철없음. 여자들한테 거부 잘 당함. 페기 올슨만 빼고. 

신혼이지만 아내 트루디와의 관계는 그렇게 좋진 않음. 트루디는 자신이 원하는 건 다 얻어내는 타입. 트루디네 집안도 부자. 트루디는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서 피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에게 손을 벌려서 신세를 짐.

피트는 도널드의 비서인 페기랑 결혼식 전날 바람을 피우고 이후에도 한 번 관계를 가짐. 그렇게 둘이 계속 관계가 이어지나 했는데 피트가 갑자기 페기를 차갑게 대하면서 둘 사이는 멀어짐. 페기가 퉁퉁해져서 그런 건가. 

자기 장인 광고를 회사에 유치했으나 하필 담당이 페기가 돼버려서 다음 시즌에 둘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짐. 

야망 있음. 부모님이나 장인, 장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능력으로 인정 받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길 원함. 

 

페기 올슨. 도널드 드레이퍼의 신입 비서. 시청자와 가장 비슷한 입장. 모두 조금씩 미쳐있는 광고계를 알아가게 되고, 우연히 자신의 아이디어가 광고문구로 채택돼 카피라이터로서 꿈을 키워감. 시즌 막판에 주니어 카피라이터로 인정 받고 승진해서 자기 사무실도 생김. 다른 사원이랑 공유하는 방이지만. 얘 성장하는 거 보는 맛도 있을 듯. 

시즌 막판에 임신한 걸 알게 됨. 애도 낳은 건가 설마. 아무리 시대가 시대라지만 자기가 만삭인 걸 모를 수가 있나? 애를 낳았다면 아마도 피트의 애일 걸로 추정됨. 다음 시즌부턴 카피라이터로 승진한 이후 직장 생활과 미혼모로서 고난이 예상됨.  

핸드메이즈 테일의 엘리자베스 모스. 여기선 좀 풋풋한 모습이 보일 줄 알았는데 지금이나 이때나 비슷하다. 퉁퉁하고 어딘가 화나있는 인상. 

 

로저 스털링. 회사의 최고위층 둘 중 하나. 도널드를 신뢰함. 여자 엄청 밝힘. 잘생긴 도널드를 데리고 여자를 꼬심. 

심장 질환이 갑자기 발발해 병원 신세. 파트너 자리도 도널드에게 물려주고 쉬는 중. 회사에서 가장 섹시한 조앤과 사귀는 중. 병상에 누웠을 때 가족들 보고 정신 차리는 줄 알았는데 못 차림. 

딸 마거릿은 사춘기인지 굉장히 신경질적. 정신과 상담 받는 중. 

 

 

 

이 외에 다른 직원들 이야기도 짤막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뤄서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음. 

 

켄 코스그로브. 유명한 문학 잡지에 글을 올려 입지가 올라가서 동료들의 질투를 삼. 

 

해리는 결혼했지만 아내한테 집에서 쫓겨나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회사에서 숙식하며 지냄. 선거날 파티에 술김에 피트의 비서 힐디랑 관계를 가짐. 

 

폴 킨지. 과거 조앤이랑 사귀었고 페기한테도 들이대다가 다른 남자가 있다는 걸 알고 발을 뻄. 

 

미술부의 이탈리안 남자 살바토레는 커밍아웃 못한 게이인 듯. 미혼에 여자들에게 인기 많음. 

 

조앤은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그걸 살려 인생을 즐기는 중. 어떻게 보면 되게 현실적인 인물. 여직원 중 최고위층. 로저 스털링한테 진심으로 연정을 품고 있는 듯. 

조앤의 룸메이트 캐롤도 게이여서 조앤에게 고백까지 하지만 조앤이 얼버무리고 넘어감.  

 

베티의 친구 프랜신부터 얼마 전 동네에 이사 온 이혼녀 헬렌. 헬렌도 왠지 다음 시즌에 돈이랑 엮일 것 같음. 

헬렌은 케네디 지지자. 베티는 닉슨 지지자. 

베티가 헬렌 아들 잠깐 봐줄 때 미묘한 기운. 머리카락 잘라준 게 들켜서 헬렌이랑 사이가 나빠짐. 

 

새로 온 중간 관리자 덕도 다음 시즌에 기대됨. 굉장히 깐깐해서 피트랑 갈등을 겪을 거 같은 느낌. 

 

 

 

다시 봐도 곱씹을 거리가 많다. 인물들의 미묘한 눈빛에서 심리변화부터 각본에 겹겹이 쌓인 다양한 상징들까지. 

 

도널드는 성공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러 갈 생각을 했지만 가족은 이미 집을 떠남. 홀로 집에 남겨진 쓸쓸한 도널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시즌 끝. 

 

 

 

존 햄. 베이비 드라이버, 타운에 출연. 오피스, 콰이엇 플레이스의 존 크래신스키랑 비슷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