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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mma

UFC 259

 

종합 격투기는 예전 프라이드랑 K-1 전성기 때 보다가 일본 단체들 망한 이후로 안 봄. 

 

왠지 UFC는 노잼이라는 인식. 나한테 익숙한 효도르, 크로캅, 반달레이 실바 이런 애들이 UFC에서 맞고 다닌다는 소식. 김동현, 코리안 좀비 정찬성 얘기나 가끔씩 듣곤 했음. 

 

 

최근에 조 로건 팟캐스트 유튭으로 좀 많이 봤는데 그것 때문인지 유튭 알고리듬 추천으로 UFC 관련썰, UFC 경기들이 자꾸 떠서 보다 보니까 다시 흥미가 생김. 조 로건이 UFC 해설인지도 몰랐음. 

 

 

이슬람 마카체프 vs 드루 도버. 

 

둘 다 처음 알게 됨. 이슬람 마카체프는 수염, 생긴 거, 자세, 경기 풀어나가는 방식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랑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둘이 친구. 하빕이 얘 코치임. 

 

경기는 하빕이 이기는 공식과 같음. 테이크 다운 후 케이지 레슬링으로 뭉개면서 힘 다 뻄. 힘 빠진 이후에 속도 느려진 상대는 타격도 테이크다운 방어도 안 돼서 계속 유리한 포지션 선점 후 뭉개면서 조지기. 

 

하빕이랑 같은 라이트급(-70kg)인데 하빕이 일단은 은퇴한다고 했으니 얘가 다음 챔피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됨. 

 

케이지를 활용한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으로 뭉개서 힘 빼는 전략의 파훼법이 안 보임.

후두부 가격이나 수직 팔꿈치 찍기나 4점 니킥, 스톰핑 같은 걸 허용해야 하는 걸로 보임.

대가리 처박고 낮은 무게중심으로 케이지로 밀어넣은 다음에 레슬링 기술싸움 공식이 보는 재미가 많이 떨어짐. 

대가리 처박고 다리 하나 잡고 들어올 때 무방비로 노출된 뒤통수랑 척추에 엘보우 찍기, 발 잡는 거 실패했을 때 그대로 목 잡고 니킥 난사 허용해야 함. 예전엔 프라이드에서 그 맛이 있었는데. 

선수생명이 중요하다? 잔인하다? 이런 건 다 변명에 불과. 레슬링으로 비빈 다음에 관자놀이에 파운딩, 팔꿈치 찍기도 이미 충분히 잔인. 그런 불리한 포지션 안 잡히게 대처법을 허용해야 함. 

케이지 활용도 좀 보완을 할 필요가 있어 보임. 레슬러가 케이지 활용해서 밀어부치는 게 허용되니까 당연히 방어하는 입장에서도 케이지 잡는 거 허용해야 함. 있는 데 못 잡게 하는 건 무엇? 아예 못 잡게 유리벽을 치든가. 

 

 

밴텀급(-61kg) 타이틀 매치. 페트르 얀 vs 알저메인 스털링. 

 

역시 둘 다 처음 알게 됨. 

신체적으론 알저메인 스털링이 압도적으로 보였음. 실제로 1라운드는 스털링이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우세를 점함. 

하지만 라운드 지나면서 스털링 힘 다 빠지고 쌩쌩한 페트르 얀의 요리가 시작됨. 

 

근데 4라운드에 얀이 4점 니킥 반칙을 했다는 판정으로 스털링 챔피언 등극. 이것도 판정 진짜 애매함. 직관성 매우 떨어짐. 엎드려서 그런 자세 취한 거 자체가 그냥 무방비로 처맞을 자세인데 룰로 금지한다는 게. 

 

그 사건만 없었으면 힘 다 빠져서 바닥에서 계속 나뒹굴던 스털링이 판정으로 가나 뭘로 가나 개털렸을 것. 

 

 

페트르 얀은 러시안인데 이상하게 그라운드를 기피하는 모습. 하빕처럼 레슬링 자신 있는 애들이면 그냥 그라운드 뭉개면서 압살했을 텐데. 근데 테이크 다운 방어는 귀신 같이 잘함. 

타격은 스털링 상대로 리치가 짧아서 그런가 전면전은 피하면서 힘 다 빼고 효율적으로 공격. 

 

 

 

여성 벤텀급 타이틀 매치. 아만다 누네스 vs 메간 앤더슨. 

 

보이는 것처럼 신장은 메간 앤더슨이 상당한 우위지만 누네스는 종이 다름. 2체급 챔피언에 둘 다 방어전까지 성공. 

 

경기는 전형적인 1라운드 압살. 메간 앤더슨은 길이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누네스한테 펀치 몇 번 허용하더니 패닉 상태에 빠져서 손도 못 뻣어봄. 유리한 포지션으로 그라운드로 들어간 누네스가 암바 잡고 끝. 

 

누네스는 일단 타격 자체가 여성부 다른 선수들과 수준이 다름.

얘 터프함 감당할 애는 크리스 사이보그밖에 안 보임. 사이보그는 약 걸려서 퇴출 당한 건가? 

아니면 누네스한테 타격으로 크게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셰브첸코 정도. 

 

레즈비언. 딸 있음. 아내가 정자 기증 받아서 출산했다고. 역시 레즈비언에서 남자 역할을 할 정도의 선천적인 남성성이 있어야 싸움도 잘하는 건가.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 매치. 얀 블라코비치 vs 이스라엘 아데산야. 

 

얀은 이번에 처음 보고 아데산야는 한체급 아래인 미들급을 평정하고 올라온 도전자. 

 

근데 신장은 아데산야가 더 큰 걸로 봐서 이게 진짜 아데산야의 적정 체급으로 보임. 

 

미들급에서 워낙 압도적인 아데산야가 지는 그림이 잘 안 그려졌는데 확실히 체급의 차이인가 아데산야의 타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모습. 미들급 애들은 아데산야한테 몇 대 맞으면 픽픽 쓰러졌는데.

 

타격은 거의 막상막하였으나 후반부에 얀이 테이크다운 이후 그라운드 공방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가면서 비비면서 파운딩 시작. 아데산야는 처음엔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다 실패하고 밑에 깔려서 무기력하게 당하다가 힘 빠짐. 

마지막 라운드에도 같은 시나리오. 경기 끝나기 직전엔 얀이 풀마운트 포지션까지 가져가면서 압도함. 

 

결과는 얀 판정승으로 타이틀 방어 성공. 

 

 

 

 

일단 지금 좋아하는 파이터. 아만다 누네스, 얀 블라코비치, 이스라엘 아데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