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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트루 디텍티브 시즌3 True Detective S3 , 2019

 

시즌 1은 레전드였고, 시즌 2가 졸작이라서 시즌 3는 기대도 안 했다. 근데 나름 평이 좋아서 호기심이 생겨서 이제 봄. 

 

문라이트, 하오카, 그린북의 마허샬라 알리. 

 

시즌 1이랑 세계관이 연결돼있다. 시즌 1 형사들 사건이랑 사진이 아주 잠깐 언급됨. 

 

 

늙어서 치매에 걸려 정신과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웨인. 월남전에 정찰대로 참전한 베테랑이었음. 1980년 두 아이의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를 담당함. 그리고 90년, 그 사건에서 실종돼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여자애 줄리의 행적이 파악되면서 재수사에 돌입함. 이렇게 세 가지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루머x3 aka 13 reasons why 시즌3를 보고 와서 그런가, 이렇게 현재와 과거 섞어가면서 진행하는 거 좀 지치긴 한다. 그래도 이게 루머x3보단 훨씬 깔끔하게 해서 나음. 배우들 분장도 완벽해서 헷갈리진 않음. 늙은 시점은 CG없이 오직 분장인가? 주름살까지 너무 세밀하게 잘 해놔서 위화감이 전혀 없다. 

 

웨인 부인이랑 엮이는 이야기가 사건이나 이야기 진행에 큰 영향은 없는데, 자꾸 나오고 길게 늘어져서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어떻게든 주체적인 흑인 여자 캐릭터 하나 끼워넣고 싶었나 보다. 

 

 

시즌 1 이야기가 나와서, 이번 시즌의 애들도 사회고위층으로 이뤄진 아동성애자 비밀 단체 같은 거에 당한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다. 단순 한 기업 회장 가족의 비극. 그로 인해 정신이 나간 딸. 그 딸 위로해주려고 동네 꼬마애 불러다가 용돈 주면서 만남을 진행하다가 재수 없이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인해 남자애가 죽고, 여자애는 그대로 그 집 지하실에 갇혀 약에 중독돼 살다가 그 집 집사 같은 양반이 불쌍해서 탈출시켜주고 그대로 행방불명. 

 

회장 딸이랑 줄리의 만남은, 그 회장 집 집사랑 줄리 엄마의 동의 하에 만난 것. 애들 사라진 이후 협박 편지도 엄마가 쓴 것. 이미 사건의 전말을 알고 돈까지 받아 먹었음. 줄리 엄마가 술집에서 일하기 전 공장에서 일할 때의 인연으로 그렇게 이어진 것. 그 공장이 호이트 가문 소유. 할로윈 하얀 천 뒤집어 쓴 흑인남 백인녀 떡밥은 개눈깔 집사랑 회장딸 이야기인 듯. 

 

 

 

80년. 두 아이의 실종. 남자애는 죽은채로 발견됨. 기도하는 모습으로. 수상한 인형들도 같이 발견됨. 웨인과 롤랜드는 계속 사건을 수사하는데 갑자기 사건이 벌어짐. 동네에서 고물상으로 살던 참전 용사 아메리칸 원주민 우다드가 지역 주민들의 비호감을 크게 사서 괴롭힘을 당하다가 집까지 쫓기고, 집에서 방어를 위해 크레모아에 덫까지 설치하고 10명을 죽이는 사건. 웨인도 그 현장에 출동해서 자기가 직접 범인을 죽임. 며칠 후 그 집에서 실종된 아이들의 가방과 옷가지가 발견되고 사건은 종결됨. 웨인은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 아멜리아가 신문에 기고한 내용 때문에 책임을 지고 공보처로 쫓겨남. 자기는 아무 관련 없다는 내용에 사인만 하면 됐는데, 아멜리아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기 싫어서 그런 선택을 함. 

 

처음엔 애들 목격하고 놀이터 근처에서 알짱거리던 10대 3명이 수상한 냄새가 많이 났는데, 별거 아니었음. 그 무리 중 하나가 루머x3의 저스틴 폴리. 

 

90년. 실종된 줄리의 지문이 편의점에서 발견됨. 강도 사건이 일어나서 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 그래서 다시 재수사 시작. 공보처에서 일하며 가족들과 순탄한 삶을 살던 웨인은 롤랜드의 요청을 받고 수사팀에 합류함. 이게 다 웨인의 재능을 알아보고 웨인의 현재 위치에 안타까워하던 롤랜드가 경위 직위로 나름 힘을 써준 것. 

웨인은 증거가 조작됐고 누군가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아냄. 줄리 아빠가 TV에 공개적으로 줄리를 찾는다는 방송이 나가고 줄리의 전화도 걸려옴. 근데 아빠를 비난하며 다신 자기를 찾지 말라고 함. 사건의 전말을 대충 알고 있던 애들 삼촌이 웨인과 롤랜드를 찾아와서 돈을 요구하며 거래 제시함. 그 소식을 우연히 몰래 들은 줄리 아빠가 삼촌을 찾아가서 총 들이대고 협박해서 비밀을 알아냄. 그리고 그대로 호이트 저택 지하실까지 침입하는데, 거기서 보안 책임자 해리스에게 당하고 자살로 위장 당한채로 발견되고 사건은 다시 흐지부지 묻히게 됨. 

한편 웨인과 롤랜드는 호이트 회사에서 보안업무 책임자인 전직 경찰 해리스의 수상한 행적을 알아채고, 예전 하던 방식대로 한적한 곳에 해리스를 끌고가서 묶어놓고 패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 롤랜드가 해리스를 총 쏴서 죽이게 됨. 그리고 시체유기. 경위로 진급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롤랜드는 웨인 때문에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분노해서 그 이후 웨인과 인연을 끊음. 

웨인도 그 다음날 자기 집 앞에 찾아온 호이트 회장과 대화를 하는데, 회장이 웨인의 가족까지 위협하며 협박을 해서 그 이후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조사하지 않기로 한 듯.  

 

2015년. 치매 걸린 웨인. 부인과 이혼하고 한적한 곳에서 개 키우며 살아가는 롤랜드. 

웨인은 그 옛날 사건을 취재하러 온 촬영팀과 인터뷰를 하며 그 사건에 대해 다시 조사하기 시작함. 

결국 웨인과 롤랜드는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아냄. 호이트 가의 버려진 저택에도 침입해서 지하실에 핑크색 방을 발견. 당시 집사였던 개눈깔도 찾아가서 전말을 다 들음. 그 집사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웨인 집 앞에 차를 끌고 찾아가서 자수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던 것. 웨인을 잡으러 온 건 아니었지만 차는 웨인을 찾아온 게 맞으니 웨인의 망상이 아니었음. 개눈깔도 97년에 줄리의 행방을 계속 수소문하다가 가출한 여자애들 쉼터 수녀원에서 발견. 근데 이미 죽음. 수녀원에 들어오기 전부터 에이즈에 걸렸고, 몇 달 뒤 죽었다고 함. 개눈깔은 지금이라도 자기를 잡아가서 처벌해달라고 하지만, 이미 다 늙은 웨인과 롤랜드는 그런 거에 관심없음. 

해리스는 회장 딸이 교통사고 냈을 때 그 도로 관할이었는데, 조용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수됨. 그 이후 우다드 사건 때 우다드의 집에 애들 가방과 옷을 옮겨놔서 사건을 조작하는 데 도움까지 주고 나중에 호이트 회사에 보안 관리자로 들어간 것. 

개눈깔 말 듣고 둘이 수녀원 줄리의 무덤까지 찾아가서 확인함. 거기서 우연히 만난 부녀. 아빠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아르두안 조경 회사에서 일하고 수녀원에서 무료 봉사 중. 딸 이름은 루시임. 줄리 엄마 이름. 

그렇게 사건은 완벽하게 마무리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웨인. 부인이 쓴 책을 읽다가 신박한 이야기가 떠오름. 낮에 만났던 부녀가 줄리의 남편과 딸일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 에피1에 나온 줄리의 실종에 슬퍼하던 소년 마이크 아르두안. 걔도 아빠가 조경사업 했고, 그 가업을 물려받은 소년이 자라나서 우연히 수녀원에서 줄리를 만나서 결혼. 수녀들은 줄리의 사연을 알고 줄리를 쫓는 사람들이 더 이상 쫓지 못하게 이야기를 지어내서 죽은 걸로 위장. 

갑자기 떠오른 그 생각을 확인하러 아르두안 집까지 찾아가서 모녀를 봤는데, 그때 딱 또 기억을 잃음. 그 모녀의 도움을 받아 주소를 알고 아들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함. 무슨 이유인지 멀어졌던 딸도 왔음. 이건 왜 둘이 멀어졌는지 안 나와서 궁금하다. 

그 엄마가 줄리가 맞는지 아닌지는 명확히 안 나옴. 이야기가 너무 그럴 듯해서 맞는 거 같기도 함. 맞아야 나름 해피엔딩이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웨인. 손자손녀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표정이 굳어지면서 과거 회상. 80년 그 사건 종결 이후 공보처로 좌전되고 좌절스러운 심정. 그래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멜리아와 싸우고 바에서 혼자 술을 먹는데 아멜리아가 찾아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웨인이 아멜리아와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 아멜리아는 그러려면 일단 술부터 깨고 정신부터 차리고 어떻게 프로포즈할지 생각해보라고 함. 그래야 자기도 고백을 받아줄지 말지 생각할 수 있다고. 둘이 손 잡고 술집을 나가며 하얀 빛이 화면을 채우며 작품 끝. 인 줄 알았지만, 웨인이 월남전에서 혼자 정글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짜 작품 끝. 

 

마지막 장면은 왜 보여준 걸까. 인생은 정글이다 뭐 이런 건가. 

 

 

시즌 1보단 못하다. 범인들 동기나 찾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좀 약함. 시즌 2는 워낙 똥이었으니 그것보단 낫지만. 

 

그래도 3가지 시점을 오가며 열연한 배우들. 잘 짜여진 이야기와 연출 덕분에 재밌게 봄. 

 

아무리 생각해도 아멜리아 분량이 좀 약점임. 스토리 진행에 별 영향도 없는데 나와서 시간만 더럽게 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