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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안나 ANNA , 2022

쿠팡 플레이 오리지날.

 

이걸로 수지가 백상인가 청룡인가, 권위 하나도 없는 한국 시상식 나눠먹기 판에서 그나마 쫌 권위 있는 어디서 이걸로 상 받았다고 해서 궁금해서 봄. 

 

수지가 원톱으로 나옴. 수지 연기, 발성엔 여전히 답답한 부분이 있지만, 이번 작품에선 기존에 비해 발전함. 밝고 어린 연할이 아니라 꽤 어두운 캐릭터이기도 하고. 

 

 

 

강원도의 가난한 세탁소집 딸 유미. 어머니는 청각 장애인. 어릴 떄부터 예쁘고 끼는 많았지만 가정 형편 떄문에 제대로 펼치지 못함. 학교 선생이랑 사귀다가 들켜서 인생 본격적으로 꼬이기 시작. 

공부가 잘했는데, 그 사건의 여파로 수능 망치고 원하는 대학에 떨어짐.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 때문에 대학 붙었다고 부모님에게 거짓말 치고 재수 시작. 하숙집에서 만난 언니에게도 대학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고 대학 신문 편집부인가에도 들어가서 활동함. 그러면서 만난 금수저 남자랑 결혼을 약속하고 같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려고 했지만,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남자쪽 부모님이 유미의 거짓말을 알아채고 버려짐. 

 

이후 유미의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심. 유미는 이제는 거짓말 안하고 성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허례허식을 버리고 밑바닥에서 힘들게 일을 시작함. 그러다가 한 부잣집 딸의 비서로 취직하게 됨. 거기서 나름 적응을 하며 살아남는 듯 싶었지만, 홀로 남음 엄마를 보러 가려고 휴가를 신청하지만 인격적인 모욕을 당하면서 거절 당하고 폭발해서 몇몇 신분 세탁용 서류들을 챙기고 그 일자리를 떠남. 

 

이후 부잣집 딸 현주의 미국 이름 이안나로 신분을 도해서 미술 입시 학원에 취직. 이후 인터넷 등을 뒤지며 찾은 지식을 공부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애들을 미국의 좋은 대학으로 보내기도 하면서 그 바닥에서 유명해짐. 

그러다 it 벤처기업으로 떠오르는 남자를 소개 받고 결혼에 성공. 상견례와 결혼식에 부모님 역을 맡을 사람들까지 고용. 남편은 정치에도 나서려는 아심가. 유미는 화려한 얼굴과 학벌로 금새 상류사회에 녹아들고 교수로 유명해짐. 

 

하지만 얼마 안 가 자기가 신분을 도용한 현주와 같은 아파트에서 마주치고 위기가 찾아옴. 현주는 유미에게 돈으로 보상하라고 함. 

현주도 마침 미국에서 결혼을 실패하고 한국에 돌아왔지만, 물주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기저기 벌려놓은 게 많아서 금전적으로 쪼달리던 상황. 

그러던 어느 날 현주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됨. 

 

알고보니 현주는 이미 유미의 남편에게 연락을 했고 전말을 털어놓음. 야심가였던 남편은 정치 커리어를 망칠 수 없어서 현주를 자살로 위장시켜 죽였던 것. 이 시점에서 이미 유미와 남편의 사이는 멀어지기 시작. 남편은 전형적인 갑질 쓰레기. 그넫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 중이었고 유미의 이미지가 자신의 선거에 도움이 크게 돼서 사건의 전말을 알면서도 눈 감아주고 있었던 것. 선거가 끝나면 정신병원에 가둬서 유기하려고 함. 

 

그러다가 현주 자체가 학위랑 논물 자체를 돈 주고 산 게 뉴스에 터짐. 하지만 잘 수습해서 남편은 당선이 됨. 

하지만 유미와 가까운 사이였던 기자 언니는 계속 취재하며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됨. 유미는 남편의 비리를 포함해 모든 자료를 기자에게 넘김. 

유미는 엄마를 보러가겠다고 하지만 남편은 급하게 일정을 잡아 같이 샌프란시스코로 떠남. 알고 보니 거기서 정신병원에 가둬두려고 했던 것. 그렇게 차를 타고 가다가 미국 고속도로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사슴에 놀란 남편이 차를 제어하지 못하고 전봇대에 꼬라박음. 유미는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차에서 빠져나왔으나 남편은 의식은 있지만 에어백과 차에 끼어서 탈출하지 못하고 유미가 차에 불을 지르고 떠남. 

이후 유미는 눈 쌓인 캐나다의 한 시골 오두막에서 신분을 세탁해 조용히 살게 됨. 

마지막 장면은 핸드백에 불을 붙여 차에 불을 붙이고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며 오열하는 모습. 

 

 

 

감독판은 8화인데, 쿠플 경영진이 감독의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편집해서 6편으로 줄여놨다고 한참 분쟁이 있었다고 함. 그래서 쿠플에서도 6편짜리랑 별개로 감독판 8편짜리 따로 내놓음. 

8편짜리 보진 않았지만, 딱 6편이 적당한 거 같기도 함. 물론 조금 더 자세한 배경이나 캐릭터 발달은 감독판이 더 잘 됐을 것이 확실함. 6편짜리 보면서도 뭔가 애매하거나 비어있다는 느낌이 든 적이 있었음. 

 

근데 수지 원톱으로 8편까지 갔다면 좀 아쉽고 늘어지지 않았을까. 

많이 발전하고 새로운 모습 도전하는 것까진 좋지만 아직 아쉽다. 

 

어떻게 보면 더 글로리 송혜교처럼 밑바닥에서 올라온 독한 년 역인데 깊이가 부족함. 

표정 및 감정 연기 너무 평면적. 

발성이 너무 아쉬움. 

이쁘긴 함. 근데 아직도 니쁜 자기 자신을 제대로 버리지 못한 게 아닌가. 트레이닝도 엄청 받았을 텐데. 워낙 데뷰 때부터 주목을 많이 받고 성공해버려서 간절함이 부족할 수도. 

 

오히려 정은채라는 배우가 더 돋보였음. 어디서 몇 번 본 거 같기도 한데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이 작품으로 확실히 머리에 남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