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Hijack , 2023

애플tv+와 이드리스 엘바의 조합이라 궁금해서 봄. 

 

 

에피7로 끝. 약 7시간 동안 납치된 비행기에서 납치범들과 승객들, 바깥에서 그들을 구하려고 뛰는 영국 공무원들과 가족들 이야기. 

 

초반부는 뭔가 어마어마한 음모라도 숨겨져 있는 줄 알았는데 용두사미 그 자체임. 

 

이야기를 진행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납치범들이 조종석까지 침범하는 과정이 그냥 말도 안 됨.

기장 사생활을 미리 조사해서 기장이 승무원 하나랑 불륜 관계인 걸 알아냄. 그걸 이용해서 기장한테 조종석 문 안 열면 이 여자 죽인다라고 협박함. 안에 부기장도 있었는데 부기장은 여자고 이 여자가 열지 말자고 말렸지만, 충분히 멍청한 기장은 그 여자 줘팬 다음에 조종석 문 오픈. 아니 문 열면 다 죽고, 문 안 열면 그 여자 포함 여러 명이 죽는데 그냥 너무 말이 안 되잖아. 상식 선을 넘어섰잖아. 

 

이드리스 엘바는 협상전문가. 계속 이빨로 납치범들을 현혹하면서 살아남을 길을 모색함. 얘 가정사 복잡한데 이야기 진행에 별다른 영향은 없는 분량 채우기용. 이 바깥에서 오지랖 떠는 애들 숫자 줄이고 분량도 확 줄이고 그 분량과 캐릭터 발달을 납치범들이나 승객들에게 부여했어야 함. 

 

납치범들도 막장. 정작 실탄 든 총은 하나밖에 없음. 지들끼리도 단합이 안 됨. 자꾸 이드리스 엘바 주도로 승객들이 반란을 꿈꾸니까 납치범 대장이 흥분해서 쇼하다가 이드리스 엘바한테 물리력으로 제압됨. 실탄 든 총 들고 맨몸 승객한테 제압됨. 악당 끝판왕이. 이드리사 엘바도 진작에 이빨 그만 털고 승객들 선동해서 물리력으로 제압할 생각했으면 진작에 제압함. 

 

아무튼 그렇게 실랑이 벌이는 사이에 갑자기 승객 아줌마1이 어디서 실탄 든 총 꺼내서 들고 난입해서 기장 죽여버리고 조종실 들어가서 문 닫음. 대충 비행기 밖에 있는 악당들이 아줌마한테 전화해서 비행기 런던에 꼬라박지 않으면 가족 죽인다고 협박해서 그렇게 함. 하필 그 아줌마가 또 무슨 공군 출신이라 비행기 조종 기가 막히게 잘함. 

 

결국 어찌저찌 해서 런던까지 도착. 이제 꼬라박기만 하면 되는데, 이드리스 엘바가 필사적으로 이빨을 까서 자기만 조종석에 들어갈 수 있게 됨. 그리고 설득해서 어찌저찌 불안전하긴 했지만 사상자 없이 공항 착륙에 성공. 

여기서 끝인 줄 알았는데 이러면 드라마 노잼이라 망한다고 작가가 판단을 했나, 나머지 승객들 다 내렸는데 이드리스 엘바 혼자 비행기에 뭐 놓고 왔다고 하면서 지 혼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감. 그랬더니 납치범 대장 혼자 안 내리고 총 챙겨서 이드리스 엘바랑 숨바꼭질 끝에 경찰이 난입해서 상황 종결되면서 작품 끝. 

 

 

범인들이 비행기 하이잭한 이유. 무슨 주식 떄문임. 얘네가 항공사 숏을 엄청 침. 그래서 비행기가 납치됐고 런던에 추락한다는 뉴스 나오면서 주가 항공사 주가 떡락할수록 범인들이 떼돈을 범. 

그래 비행기에 안 올라탄 애들은 돈 많이 벌겠지. 근데 비행기에 직접 타서 같이 죽어야 하는 범인 5명은 대체 뭘로 포섭함? 얘네들은 어차피 죽으면 돈이고 뭐고 끝인데. 얘네 가족 붙잡고 협박함? 이 부분에 대한 설명과 설득력 부족. 

그냥 보통의 경우처럼 종교, 정치적인 이유로 테러라고 하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데, 비행기 납치극 소재로 쓰고는 싶어서 억지로 만든 느낌. 

심지어 밖에서 범행 계획한 진짜 흑막들은 잡지도 못함. 설마 시즌2 떡밥은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