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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더 킬링 시즌1 The Killing S1 , 2011

 

좋은 평가를 어디서 많이 봐서 궁금해서 봄. 

 

참형사 같은 걸 기대했는데 기대 이하. 트윈 픽스 느낌인데 훨씬 더 정통적인 수사극 느낌.

딱 잘라서 구리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님. 뭔가 너무 오래된 느낌을 줘서 그렇지. 2011년이 어느덧 11년 전. 

 

작품의 배경은 씨애틀. 씨애틀을 배경으로 찍은 작품은 처음 보는 거 같음. 특유의 비 많이 오고 쌀쌀하고 우중충한 날씨가 작품이랑 괜찮게 맞아 떨어짐. 

 

 

씨애틀의 한 마을에서 여자 고등학생이 실종된 지 얼마 후 차 트렁크에 갇혀 익사한 채로 발견됨. 

 

중학생인가 고등학생 아들 하나 키우는 이혼녀이자 경찰이 주인공 세라 린든. 좋은 남자를 만나서 그 마을을 떠나 결혼 후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려고 함. 마약반에서 일하다 강력반으로 넘어온 후임 홀더에게 인수인계를 하다가 이 사건이 터져서 상사의 압력 때문에 사건을 맡게 됨.

 

경찰 듀오 이야기가 중심이긴 하나, 주변 인물들도 워낙 많고 쓸데없이 공들여서 발달을 해놓음.  

에피 하나당 사건의 하루 기준인데, 편당 45분 분량 억지로 채우려고 주변 인물들 잡다한 이야기 늘어놓고 막장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음. 잭 바우어 24처럼.

 

주인공 둘의 가정사, 과거사부터 시작해서 피해자 가족 가정사, 아빠가 과거 갱스터였느니, 그 아빠가 데리고 다니는 직원의 가정사, 시장 선거 앞둔 정치인들 정치질이랑 캠프 이야기, 시장 후보의 과거사와 연애사, 용의자였던 학교 선생의 숨겨진 비밀, 양아치들이랑 어울리며 속 썩이는 세라 린든 아들 등등. 

뭔가 사건 진행에 별 다른 도움은 안 되고 억지로 분량 늘려놓은 듯한 관심 가지기 힘든 내용만 주구장창 이어짐. 

 

범인 잡는 과정도 우연 너무 많이 쓴 느낌. 용의자한테 메일을 보냈는데, 하필 세라 린든이 시장 후보를 찾아왔고, 하필 그때 시장이 잠깐 전화 받느라 자리를 비웠고, 거기서 하필 또 경찰서 직원한테 연락이 와서 메일을 보내라는 교신이 되고 있었고, 하필 무슨 시장 컴퓨터가 메일 들어오면 소리로 알림이 뜨는 거였고. 

 

대충 결말. 범인은 시즌 내내 착한 놈인 줄 알았던 시장 후보.

대충 동기는 아내를 불의의 사고로 잃고 아내를 다시 되찾고 싶어하는 싸이코가 돼버렸다? 이거 같음. 근데 마지막까지 발뺌을 하는 거 보면 얘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음. 

시즌 마무리는 클리프행어 그 자체. 홀더가 찾은 빼박 증거는 알고 보니 조작이었단 걸 알게된 세라 린든. 아마 이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계속 씨애틀에 머무를 듯. 약혼남이랑도 깨질 판. 

후보가 범인인 줄 알았던 피해자 아빠의 부하가 연행돼가는 후보 죽이려고 군중 속에 숨어있다가 총 꺼내드는 장면. 

 

 

뭔가 확 구리면 바로 접을 텐데, 똥내 나는 수준까진 아니라서 꾸역꾸역 시즌 마지막까지 봄. 

근데 후속 시즌도 이따구로 발암 전개될 거 같아서 별로 안 땡김. 어떻게 끝나는지는 궁금하긴 한데. 

나중에 시간 널널할 때 보든가, 리캡 같은 걸로 요약된 걸 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