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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타

오리와 도깨비불 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 2020

 

띵작이다. 전작의 재미는 그대로 이으면서 더 발전시킴. 더 방대해지고 웅장해진 세계. 

 

 

쿠로의 알에서 쿠가 태어남. 그렇게 가족처럼 모두 행복하게 살다가 쿠가 자라서 나는 연습을 시작. 쿠는 한쪽 날개 기형이라 제대로 날지 못함. 그 모습을 본 오리가 쿠로의 깃털을 쿠에게 주니까 쿠가 어느 정도 날 수 있게 됨. 둘이 같이 비행 연습하다가 태풍을 만나 다른 숲에 불시착. 

 

그 숲도 전작의 숲이랑 비슷함. 나무가 숲의 수호신 느낌인데 썩어서 빛이 흩어지고 숲의 균형이 깨지고 황폐해짐. 

거기서 만난 모키라는 종족들을 도와 숲을 재건하고 쿠를 찾는 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쿠를 찾지만 끝판왕한테 사망. 그런 쿠를 다시 되살리려고 흩어진 나무의 빛을 모음. 

 

끝판왕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조류. 맹금륜데 올빼미는 아님. 무슨 목발 같은 거 집고 다니는 것처럼 생김. 얘도 숲의 황폐화로 부모를 잃고 외톨이가 됐는데 올빼미 새끼들하고 친해지려다가 올빼미 부모들한테 쫓겨나서 상처가 생긴 것. 

 

나무는 이미 늙어서 죽을 운명이라 후계자가 필요한 상황. 오리가 빛과 결합해 새로운 나무가 되고 쿠도 되살림. 구모랑 나루도 와서 나무를 같이 보살피며 작품 끝. 전작에 나무가 오리를 그렇게 애타게 찾던 이유가 이거였나. 오리는 새로운 나무의 씨앗이 될 운명이었던가. 

 

 

 

전작엔 배쉬가 찰졌는데, 이번엔 색다른 기술이 많이 생겼다. 올가미, 거꾸로 걷는 벽, 수중대쉬, 모래대쉬, 부채질 등. 

 

레벨은 사라지고 조각, 기술, 정령가루 시스템이 생김. 가루가 일종의 화폐. 모아서 지도도 사고 기술 연마도 가능. 좀 더 RPG에 가까워짐. 

 

스피드런 미니게임. 무슨 조각이랑 씨앗 모아서 마을 업그레이드 하기 등 각종 보조퀘스트도 많다. 

 

 

전작에 비해 사양이 확 높아짐. 게임 플레이 자체는 큰 차이 없는데 배경 같은 거에 힘을 빡준 느낌. 내 컴퓨터 오래돼서 렉 걸림. 최하옵으로 돌렸는데도. 전작에서도 특정 구간에 잠깐잠깐 렉이 걸리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음. 컴퓨터 바꿀 때가 됐다. 

 

 

기본 중간 난이도로 했는데 대충 한 18시간 정도 걸림. 마지막에 수집품까지 이것저것 다 찾음. 전부 100%는 못했고 몇 개 99%짜리 남음. 전작도 그렇고 이렇게 애매하게 1% 남는 거면 대부분 맵 어디 구석구석 안 훑어서 비는 거. 

 

전작에선 세인이 붙어있어서 클릭만 해도 알아서 딜이 됐는데 이번엔 다양한 무기랑 기술을 쓸 수 있어서 전투가 훨씬 다채로워짐. 보스전도 전작에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근데 활 풀업글 해서 명상에다가 갈기는 게 제일 센 거 같음. 투창, 망치, 부메랑, 불지르기 같은 건 쓸 이유가 딱히 안 보였음. 느리고, 기력 많이 잡아먹고. 어려운 난이도로 하면 다 적절하게 쓸 데가 필요할 걸로 보임. 

 

 

 

1, 2편 워낙 평이 좋아서 3편도 언젠가 나올 거 같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