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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다큐

투르 드 프랑스: 언체인드 레이스 Tour de France: Unchained , 2023

 

되게 유명한 자전거 대회의 2022년 대회의 다큐. 

 

3주 간 21개의 코스를 타는 일정. 이래서 다들 약 빨고 했구나. 

 

대충 유럽 3대 대회라는데 나머지 둘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이 대회는 몇 번 들어봄. 

 

 

초반부에는 흥미로웠음. 좁은 도로에서 자전거 무리가 몰려다니다가 하나가 삐끗하면 대형사고 자꾸 터져서. 관중들 개입이나 트롤링, 환경과 날씨의 영향도 크게 받고, 고속으로 달리는 자전거들끼리 부딪히기도 너무 쉬운 환경인데 왜 이런 위험한 대회에 보호장구는 헬멧 하나뿐인지. 

공식적으로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선수 중 사망자는 4명뿐이라 생각보다 안전하다는데, 영구적으로 장애를 얻은 선수는 훨씬 많지 않을까.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시속 100km까지 가속되는데 그런 데서 미끄러져서 크게 다치거나 절벽 밑으로 떨어져서 죽기도 쉬워 보임.

 

팀플이나 매니저들이 차 타고 따라다니면서 지원해주는 건 구렸음. 그냥 선수 개개인이 매일 자신에게 주어지는 도전에 자신의 최대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게 아니라, 같은 스폰서로부터 지원 받는 팀이니까 나머지 7명이 우리 팀에서 밀어주는 1명의 에이스를 위해 희생해라라는 납득 안 되는 방식.

일단 팀원들의 서포팅 방식도 직관적이지 않음. 대충 우리 에이스 앞에서 달려서 바람 대신 맞으면서 에이스가 체력 최대한 아낄 수 있게 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서로 번갈아가면서 전력질주를 해서 상대 에이스를 지치게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 됨. 상대 에이스도 그냥 앞에 한 명만 깔고 가면 바람 정면으로 안 받아서 똑같은 이득 아닌가. 

차 타고 돌아다니면서 물 뿌려주고, 음료나 간식 지원해주고, 넘어지면 밀어주는 것까지 전혀 공정해보이지 않았음. 

 

선수들이 다 쫄쫄이에 헬멧에 썬글라스 끼고 달리니까 경기 시작하면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도 힘들고, 8화 내내 같은 그림만 나와서 지루해짐. 매화마다 팀이랑 선수를 바꿔서 하지만 오히려 계속 바뀌니까 몰입도 안 되고, 그렇다고 팀마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거나 개성 있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