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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방송

데블스 플랜 The Devil's Plan , 2023

엄청나게 기대했던 작품. 지니어스-소사이어티 게임 정종연의 후속작. 대탈출 이런 거 하나도 안 봤지만, 사실상 지니어스의 정신적 후속작은 소사이터이 다음으론 이거. 

 

참가자들의 실력적인 측면은 아쉬움. 지니어스 시리즈의 마무리에서 장동민과 오현민 조합의 사기성이 워낙 두드러져서 여기에 걔네들 나왔으면 다 잡아먹었겠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은 노잼 방송인이 됐지만, 전성기 갓상민이 이런 데 다시 나와주면 어떨까 생각도 들고. 

 

 

12명의 참가자. 하루 두 게임. 첫 게임은 생존 게임. 두 번째 게임은 상금 게임. 첫 게임에선 편 가르고 탈락 시켰다가 상금 게임에선 머리를 합쳐 협동을 해야 함. 생각보다 이 투트랙 포맷이 나쁘지 않았음. 

 

아쉬운 점은 다수의 참가자들이, 특히 궤도를 위시로 서로 죽이지 말고 다 같이 살자는 공산주의 전략으로 가서 큰 갈등이 없었음. 이미 사회적으로 다 자리 잡은 사람들이라 방송으로 다 나가는데 자기 이미지 망치고 싶은 사람도 없으니 좋게 좋게 가는 분위기. 니가 안 죽으면 내가 죽는 상황이나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런 의미에선 결국 데스매치가 답인가. 

결국 이 시스템 때문에 파이널 직전에 대다수의 참가자들을 차례로 떨궈버리는 카드 수식 게임을 편성함. 그땐 너무 한꺼번에 다 떨어지니까 질질 짜는 갬성이 전혀 공감이 안 감. 아 뭐 얘만 갔냐? 오늘 몇 명이 집에 갔는데 즙은 왜 짜? 

 

상금 게임도 역시 메인 게임에 비하면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 딱히 걸린 게 없음. 최종 상금 적어지는 정도의 리스큰데, 얘네들이 돈 5천~1억이 아쉬운 사람들은 아님. 그리고 거기서 열심히 해도 어차피 우승자만 상금 독식하는 구조인데 열심히 할 이유도 없음. 

 

감옥 시스템도 사실 별 패널티가 없음. 혼자 가는 상황도 아니고, 감옥 상황이 소사이어티 게임처럼 열악한 것도 아니고. 그냥 둘이서 상금 매치 쉬고 친목질 하면서 하룻밤 자고 나오면 되는 거. 이런 시스템으로 나름 인기 몰이를 했던 피의 게임의 지하실이나 야생 느낌으로 넣은 거 같은데 패널티 없는 휴식지임. 나중엔 뭐 책도 가지고 들어가고 닌텐도도 가지고 들어가서 오히려 시간 떼우기 좋음. 

그나마 의미를 가지는 건 피스 퍼즐-금고-비밀 게임을 통해 이겼을 경우 피스 10개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 

 

합숙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촬영 끝내는 건 장단이 있다고 봄. 촬영 외적으로 출연진들 간의 친목질 같은 거로 관계가 형성돼버리는 건 방지가 되지만, 아무래도 너무 짧은 기간에 몰아쳐야 하니까 빌드업이나 게임이나 쇼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옴. 참가자들 수준이 낮은 걸 수도 있지만. 

 

진짜 피도 눈물도 없는 게임을 만들지, 무슨 며칠이나 봤다고 떨어지면 울고불고 즙짜면서 롤링페이퍼 써주는 건 왜 하는지. 특히 탈락자들 게임동에서 생활동으로 이동하면서 이별하고, 나머지 참가자들 생활동 와서 집 싸면서 한 번 더 이별하는 건 도대체 뭐임? 

 

 

전체적으로 오랜만에 만족하면서 봄. 최근에 본 비슷한 류의 생존 쇼인 피의게임 1~2, 더 타임 호텔, 펜트하우스 다 매우 실망하거나 용두사미로 끝나서 불만족이어서 상대적으로 이 쇼의 전체적인 질이나 흐름에 만족함. 

 

확실히 원조 맛집이라 게임의 질이 다르긴 함. 하지만 이미 지니어스 때부터 이런 류의 게임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번에는 몇몇 게임은 지나치게 복잡한 듯한 느낌도 남. 그래도 피겜이나 더타임호텔 같은 아류작 게임들과는 완성도 면에서 비교 불가. 거기는 무슨 어디에 외주 줘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쓰레기 업체임. 

 

 

 

출연자 평. 

 

하석진. 처음에 마피아게임에서 수사관인데도 바보짓 하고 가오만 잡는데, 갑자기 갓편집 해주길래 이 새끼가 우승인가 싶었는데 맞았음. 

사실 게임을 그렇게 잘하진 않음. 하지만 궤도에 버스 타려는 병풍들이랑은 다르게 혼자서 뭘 좀 해보려고 하긴 했지만, 구도를 흔들진 못했음.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피스와 감옥의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감옥에서 피스 10개를 벌어와서 카드 수식 게임에서 압도적인 피스를 바탕으로 더 많은 피스를 벌어들이고 결승에서도 그 이점을 바탕으로 우승. 

 

궤도. 나름 장동민 롤을 노린 거 같은데 대책 없는 공산주의. 근데 대부분 참가자가 그 공산주의 빅 연합에 편승해가서 쇼를 망하게 만들 뻔한 장본인. 나름 머리는 있는데 역시 단기간에 몰아치는 촬영이라 실수가 엄청 많이 나옴. 마지막 카드 수식 게임에선 탈락 직전까지 몰렸지만, 기사회생하며 결승까지 감. 

결승 1경기. 선공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게임. 첫 세트에서 하석진이 선 잡고 삽질하다가 궤도한테 게임을 내줌. 근데 궤도가 선 잡은 두 번째 세트에서 게임을 내던짐. 

2경기. 역시 성급하게 정답 말하다가 벌어놓은 거 다 까먹고 내주며 패배. 

언럭키 장동민이지만 다른 병풍들에 비하면 뭐 하려고 한 건 많아서 분량은 많음. 

 

서동주. 궤도 버스 승객1. 나름 상금 게임-그림 기억하기에서 10문제 올킬을 해내며 병풍은 아니다라는 걸 보여줬지만, 그 전이나 이후로 쭉 병풍. 

 

곽준빈. 궤도의 승객 중 하나였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 변수를 창출해서 뭔가 다른 그림을 그려보려고 노력한 1인. 하지만 큰 반향은 불러일으키지 못함. 마지막엔 녹화 길어지니까 배고파서 던진 느낌. 

 

이시원. 이 쇼에 가장 과몰입해서 쇼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준 참가자. 

 

동주. 오현민 호소인. 피스 많은 사람들이 유리한 게임인 거 제대로 파악 못하고 뒤통수 맞고 탈락. 

 

 

나머진 싹 다 병풍. 박경림인 방송 짬이 얼만데 쇼의 취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이미지만 챙기다가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