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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만화책

명탐정 코난 名探偵 コナン , 1994~

거의 30년째 연재 중인 만화. 

 

어릴 때 한 30 몇 권까지 본 기억이 남. 2023년 현재 103권까지 나옴. 거기까지 읽어봄. 

 

예전에 그래도 초반부는 재밌게 본 기억이 나서 제대로 읽어볼까 생각해서 약 20여권까지 보다가 도저히 속도도 안 나고 지겹고 뻔해서 이후에는 전체적인 줄거리랑 연결되는 에피소드만 신경 써서 읽고 나머지 그냥 분량채우기용 허접한 사건들은 대충 넘기면서 봄. 그런데도 100권이 넘어가니까 다 읽는 데 며칠이 걸림. 

기억으론 fbi 등장해서 검은조직이랑 전면전 펼치는 초기 부분까지 봤던 것 같음. 

 

추리물로서 기능은 상실한 지 오래. 예전엔 몰랐는데 초반부도 그냥 막장임. 추리가 너무 개어거지고, 쓰이는 트릭도 마찬가지. 그놈의 밀실 살인은 몇 번을 써먹는지. 

코난이 제시하는 증거들도 대부분이 정황증거라서 범인이 그냥 계속 부인만 해도 무죄 나올 법한 건들이 많은데 마지막에 대충 오열하면서 자백함. 

나중엔 트릭들이 조금씩 복잡해져서 텍스트가 너무 많아져서 어지러움. 직관적으로 이해도 안 되는 개억지 트릭과 동기. 

대충 코고로-란-코고로 부인/란-소노코/어린이탐정단/괴도키드/경찰들/헤이지-카즈하 등등을 번갈아가면서 어디 갔다가 사건 터지고 추리 무한 반복. 

나중에는 fbi, cia, 일본 공안 등이 추가되고 검은 조직으로 의심 받는 후보들을 풀어놓고 장기간에 걸쳐 떡밥 던지는 에피소드들.

 

그나마 검은조직 에피소드가 전체적인 스토리의 중심을 잡아줘서 100권 넘게 끌고오는 듯. 그 외의 사건 에피들은 그냥 분량 떼우기용으로밖에 안 느껴짐. 영혼이 하나도 없음. 듣기론 코난이 실리는 잡지가 코난 연재 종료되면 폐간 수준 + tv애니메이션 및 30기까지 나온 극장판을 비롯한 코난 ip로 벌려놓은 게 워낙 많아서 코난의 연재 여부에 많은 사람들의 밥그릇이 달림. 그래서 작가가 끝내고 싶어도 출판사 및 각종 이익단체들이 기를 쓰고 반대. 이미 오리지날 만화책은 영혼 없어진 지 오래. 극장판이 매년 나오는데 일본에서 흥행 1위 꾸준히 찍을 정도로 괜찮다는데 평 좋은 극장판 몇 개 볼까 생각 중. 

 

검은 조직 떡밥은 가끔가다 쥐꼬리만큼 풀고 대부분은 분량 채우기용 에피소드로 채우면서 계속 가는 중. 

 

추리물보단 연애물에 가까움. 100권이 넘는 연재 끝에 신이치랑 란은 드디어 이어짐. 서로 고백하고 마음을 알게 됨. 헤이지랑 카즈하는 아직도 서로 고백을 못함. 심지어 헤이지를 좋아하는 무슨 재벌 딸래미까지 느지막히 갑자기 추가됨. 

경찰청 사람들도 죄다 커플로 이어짐. 

 

주인공 코난보다 인기 캐릭터였던 하이바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위치가 붕 뜸. 일단 러브라인에서는 란한테 확실히 밀렸고, 검은 조직 관련 떡밥도 하이바라의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토오루, 세라, 혼도 에이스케 등등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에게 밀리게 됨. 비교적 최근 에피소드들에선 하이바라의 캐릭터 자체가 붕괴돼서 독자들의 엄청난 비난이 작가와 출판사에게 쏟아지기도 함. 예전엔 침착하고 냉정하고 이랬는데, 최근엔 화, 짜증도 많이 내는 등 기존의 하이바라에게선 보이지 않던 감정 표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 

 

 

대충 밝혀진 떡밥. 

 

베르무트는 예전 코난 엄마랑 친구였던 샤론인가 하는 배우랑 같음. 엄마=딸. 얘가 늙지 않는 이유는 분장 or 검은조직에서 개발한 약으로 보임. 일단 얘는 대충 코난이랑 하이바라 정체를 아는 듯하지만 조직원들에게 밝히지는 않음. 검은조직을 칠 때 얘가 선한 쪽으로 넘어오거나 결정적 역할을 할 여지가 있어 보임. 

 

키르는 cia가 조직에 잠입시킨 요원이었음. 슈이치를 죽인 척하고 계속 잠입 중. 

 

버번 = 토오루. 얘는 일본 공안에서 조직에 잠입시킨 요원. 얘가 따로 외전도 2개나 나오고 극장판 주인공으로도 나오고 인기 많다던데 나는 큰 매력을 못 느끼겠음. 얘는 아직도 이중 생활 중. 이게 될 정도로 검은조직이 허술한가. 

 

럼. 베이커가 어디 식당이었나에 새로 온 주방장으로 등장. 처음엔 너무 뜬금 없고 허술해서 설마 얘가 럼일까 했는데 얘가 럼이었음. 대충 얘가 왕 바로 직전 보스고 얘 다음이 왕으로 보임. 

 

보스. 카라스마 렌야라는 부자. 예전 에피소드에 무슨 카라스마 가문의 주택인가 성에서 벌어지는 거도 있었고 중간에 떡밥 몇 번씩 뿌리긴 했었는데 비교적 최근에 애가 검은조직의 보스라는 게 밝혀짐. 아직도 실루엣만 나오고 등장은 안 함. 

 

 

103권까지 봤으니 이제 완결 되면 볼 예정. 물론 분량채우기용 에피는 대충 스킵하고. 

 

외전도 찍먹은 해봄. 경찰학교 편은 흥미 있는 인물이 없어서 재미 없었음. 제로의 일상은 말그대로 일상물. 별일 안 일어남. 

범인 한자와 씨는 재밌었음. 코난의 뒤틀린 세계관을 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