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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영화

플래시 The Flash , 2023

몰랐는데 dceu의 마지막 작품. 그래서 이렇게 말도 안 되게 막 지른 건가.

이거 이후로 제임스 건을 주축으로 리부트 된다고 함. 그래도 유종의 미는 거둠. 

 

워너브로스랑 dc에서 마블에서 흥한 걸 급하게 따라하려는 느낌이 강함. 이제 멀티버스 소재 식상해질 때도 됐는데, 그래도 이건 괜찮게 만듦. 물론 당연히 다중우주, 시간여행이라는 소재 자체가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역설에 걸려서 말이 안 될 수밖에 없음. 그런 거 그냥 깔끔하게 무시하고 순수한 오락적 재미로 즐길 만한 작품. 

 

대략 저스티스 리그가 끝나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플래시의 이야기. 애초에 얘네는 진작에 이렇게 하나하나 쌓아올리면서 단체작으로 터트렸어야지, 마블이 어벤저스로 흥한 거 보고 냅다 단체작 꽂아버린 거부터가 패착이었음. 대표적인 프렌차이즈인 수퍼맨이랑 배트맨도 제대로 캐릭터 발달이 안 됐는데, 무슨 처음 보는 플래시, 원더우먼, 사이보그, 아쿠아맨까지 다 갖다 박아버리니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리가. 악당도 그냥 잡몹 수준이었고. 

 

 

플래시의 아빠는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수감 중. 플래시는 아빠의 결백을 믿기에 법정에서 아빠를 변호 중. 

플래시는 어린 시절 화목했던 가정을 회상하다가 감정에 북받쳐서 엄청 빠르게 달리다가 자기가 빛보다 빠르게 달려서 시간을 뒤로 돌릴 수 있다는 걸 깨달음. 이건 수퍼맨도 없는 개사기 능력인가. 수퍼맨도 플래시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수퍼맨도 가능한 능력인가. 

그 능력으로 엄마를 되살리려고 함. 엄마가 토마토 소스캔을 하나 뺴먹어서 그걸 다시 사러 아빠가 갔고 그 사이에 사건이 벌어진 거라 시간을 되돌려 마트에 있는 엄마에게 토마토 소스를 챙겨줌. 계획대로 되는가 싶더니 그 시간을 되돌리는 공간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습격 당함. 엄마가 살아있는 과거에 불시착한 플래시. 그 세계엔 능력을 각성하지 못한 또 다른 자신이 있었음. 얘가 능력을 각성하지 못하면 미래에서 온 자신도 능력을 잃는다고 생각해서 과거의 자신의 능력을 각성시켜줌. 뭐 실험해보지도 않고 이렇게 결정내리고 행동하는지 개연성은 없지만 그냥 넘어감.

어떻게 능력 얻나 했더니 무슨 약품들 + 벼락 맞아서 능력 개방이었음. 신을 능가하는 능력 치고는 너무 평범하고 뻔하게 능력 얻네. 이 작품부터 갑자기 물질 통과하는 능력 보여주고 엄청 써먹음. 

그 과정에서 미래에서 온 플래시 자신도 감정 당하는데, 과거는 능력을 얻지만 미래는 능력을 잃음. 

 

그 세계에 조드가 침공함. 맨오브스틸 이야기. 미래는 그걸 막으려고 수퍼맨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 세계엔 존재하지 않음. 다른 메타휴먼들도 마찬가지. 유일하게 존재하는 게 배트맨. 그래서 찾아감. 근데 마이클 키튼임. 마치 시간여행을 해본 적이라도 있는 것처럼 썰 푸는 배트맨에게서 멀티버스 시간선에 대한 강의를 들은 플래시. 스파이더버스에서처럼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대해서 알려줌. 

배트맨은 플래시의 설득에 넘어가 그들을 도와줌. 먼저 수퍼맨을 구하러 러시아로 출동. 역시 악당 역은 러시아로 해놔야 죽이기 편함. 정치적으로. 

수퍼맨을 구하러 갔는데, 거기서도 타임라인이 꼬여서 클락 켄트는 없고 원래 클락 켄트 호위하러 먼저 출발한 친척 크립토니안 여자가 있음. 겨우겨우 구해서 살려놨더니 조드랑 안 싸우겠다고 함. 그런데 조드가 인간들이랑 싸우는 거 보고 바로 마음 고쳐먹고 도와주러 옴. 

사실 조드는 수퍼걸을 노리러 온 거임. 걔 몸 속에 크립톤 행성을 재건할 dna가 숨겨져 있다고 해서. 

 

한편 수퍼걸이 안 도와줄 줄 알고 미래는 다시 능력을 개방시키려고 같은 조건을 만들어놓고 전기구이질 하다가 사망 직전 상태. 그때 수퍼걸이 와서 하늘로 데려가 벼락 직빵으로 맞게 해줌. 그렇게 능력 다시 개방. 

이후 배트맨, 수퍼걸, 플레시 2명은 조드와 크립톤 군대를 막으러 출동. 

잘 싸웠지만 마지막엔 결국 수퍼걸, 배트맨 모두 죽는 결말만 나옴. 플래시 둘은 시간을 되돌려 그걸 막으려고 하지만 번번히 다른 변수가 발생하면서 실패. 

미래는 몇 번 반복하다가 이거는 바꿀 수 없는 사건이라는 걸 깨닫고 그만하자고 하지만 과거는 계속 반복. 

근데 얘네가 시간 과거로 되돌릴 때마다 기존 과거에 있던 플래시는 왜 안 보이는 건지 모르겠음. 

그때 처음 멀티버스에 진입했을 때 미래를 습격했던 인물이 다시 습격. 알고 보니 걔가 과거였음. 계속 시간을 되롤리면서 얻은 상처랑 파편 같은 게 쌓이고 쌓여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의 몰골이 됐던 것. 

얘네들이 너무 시간을 많이 되돌려서 다중세계에 혼란이 발생하고 세계들끼리 충돌하고 무너지기 시작. 이런 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되게 그럴 듯하게 잘 만듦. ai 합성으로 과거에 수퍼맨, 배트맨 맡았던 배우들 하나씩 등장.  팀버튼이 감독 할 뻔했다가 파토난 닉 케이지 버전의 수퍼맨도 나오고. 

사실 흑화한 과거의 배리가 계속 이 짓거리를 반복한 이유는 미래가 자꾸 포기하고 시간을 다시 되돌려서 엄마가 죽은 시간선으로 가려고 했기 때문. 결국엔 그게 바뀔 수 없는 사건인 걸 깨닫고 미래를 죽이려고 하지만, 그때 과거가 몸을 던져서 대신 맞고 죽음. 그리고 흑화한 과거도 사라짐. 

미래는 다시 마트에 간 엄마를 만나러 시간을 되돌림. 시간여행을 하던 또 다른 자신이 엄마를 살리려고 엄마의 카트에 토마토소스캔을 집어넣을 걸 빼서 제자리로 돌려놓음. 죽을 운명인 엄마에게 슬픈 작별인사. 토마토소스캔은 똑같은 자리가 아니라 아빠가 cctv에 얼굴이 찍혀 누명에서라도 벗어날 수 있게 하려고 위쪽 찬장에 놓아서 아빠를 누명에서 구해내는 데도 성공. 

 

아빠가 누명을 벗고 법원에서 나온 배리는 브루스 웨인을 만나는데, 벤 애플렉이 아니라 조지 클루니. 배트맨&로빈 세계관. 

배리가 토마토 소스 캔을 다른 위치로 옮기면서 여기도 살짝 뒤틀린 시간대였던 것. 그리고 과거에 빠졌다가 붙여놨던 앞니가 빠지는 장면으로 작품 끝. 엎지러진 물은 임시로 조치를 취해도 결국엔 완벽하게 없던 일로 만들 순 없다 뭐 이런 비유인가. 

 

쿠키 영상. 아쿠아맨과 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배리. 아쿠아맨이 술에 취해 길바닥 웅덩이에서 주정을 부리며 아틀란티스 보물 반지를 배리에게 주며 맥주 좀 사오라고 함. 배리는 그걸 받아 어디로 가며 아쿠아맨은 괜찮다고 말하며 끝. 뭐 이것도 새로 나올 리부트 dceu 떡밥인가.  

 

 

 

예전부터 느꼈지만 영상은 dceu가 더 잘 뽑음. 

 

마지막 작품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dceu에서 제일 잘 뽑힌 작품. 화려한 연출, 적절한 감동과 유머, 말이 되는 캐릭터 발달과 기승전개. 

 

앤디 무시에티 감독. 그것 1, 2편을 연출. 진격의 거인도 연출을 맡았던데 기대해봄. 실사화인가?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