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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몸을 긋는 소녀 Sharp Objects , 2018

 

HBO에서 현재 6화까지 방영됐고 7화 피날레를 앞둔 Mare of Easttown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을 재밌게 보는 중. 

 

오랜만에 잘 만든 드라마 보고 기분이 좋아서 관련 정보 좀 찾아보다가 유튭에 올라온 예고편에 달린 댓글을 봄.

hbo에서 한적한 마을에서 발생하는 살인 사건에 대한 드라마를 잘 만든다는 말과 함께 참형사,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과 더불어 이 작품을 언급함. 이 작품 이름은 스쳐가며 보긴 했는데 크게 흥미가 안 생겨서 걸렀다가 이참에 궁금해서 봄. 에이미 아담스 나오기도 하고. 

 

 

미국 중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기자 일을 하는 주인공. 미주리 남부의 고향 마을에서 어린 소녀 둘의 살인과 실종 사건이 발생. 편집장이 시켜서 몇 달만에 고향으로 가서 사건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겉보기엔 평화롭고 화려하고 멀쩡하지만 뭔가 수상하고 숨막히고 소통이 단절된 듯한 주인공의 가족과 마을.  

 

 

호흡 되게 느린 편. 주인공에게 불현듯 떠오르는 과거나 트라우마에 의해 보는 헛것, 악몽 꾸는 시퀀스가 너무 많아서 몰입을 헤침. 편집도 좀 너무 막해놔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와일드, 데몰리션, 빅리라로 유명한 장 마크 발레가 감독함. 그러고 보니 작품들 느낌이 비슷하네. 과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인공들. 문득 튀어나오는 과거의 기억들 군데군데 집어넣는 방식. 

 

원작 소설이 있음. 그렇게 잘 짜여진 각본이라고 말은 못하겠다. 너무 직관성 떨어지고 난잡함. 

 

 

알콜중독과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인공. 여동생이 있었는데 죽었음. 왜 죽었는지는 마지막에 밝혀짐.

그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자기 몸에 자해를 시작. 그걸 고치려고 병동에도 입원했는데 거기서 만나 친해진 룸메이트도 자살해서 트라우마 200배.  

 

이부 여동생이 하나 더 있음. 걔는 집에선 말 잘듣는 척하지만 밖에선 친구들이랑 불량하게 놀고 다님. 그냥 평범한 미국의 10대의 모습인가. 

 

경찰들은 죽은 소녀들의 가족을 의심하고 수사도 그쪽으로 몰아감. 

 

주인공은 취재 중 사실 자기 동생을 죽인 게 자기 엄마였다는 걸 알게 됨. 엄마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정신병이 있다는 것. 뮌하우젠 증후군은 한국말로 인위성 장애라고 함. 난 이번에 처음 들음. 아프다는 거짓말이나 자해를 통해 타인의 관심을 끌려는 정신질환. 

주인공 엄마는 자기가 애들을 잘 보살피는 좋은 엄마라는 모습을 보이는 데에 강박이 있어 자기 딸들에게 일부러 독극물을 먹이고 아프게 만들고 보살핌. 

 

주인공은 그게 싫어서 마을을 떠나고 트라우마 때문에 자해를 하게 된 것이고, 동생은 그거에 시달리다 사망. 막내 동생은 거기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짐. 

 

그 현장을 직접 잡으려고 한 것인지 자기가 직접 엄마의 희생양이 돼서 엄마가 주는 약을 먹다가 죽기 직전까지 간 주인공. 마지막에 경찰이 도착해서 엄마 잡아가고 겨우 살아남. 경찰을 주인공이 미리 부른 건가? 어떻게 온 거지? 

소녀들 이빨 뺀 플라이어도 발견돼서 꼼짝 없이 엄마는 체포되고 감옥에 감.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주인공은 동생을 자기 일하는 세인트루이스로 데리고 가서 같이 살게 됨.

그런데 여기서 반전. 사실 범인은 그 동생이었음. 아님 공범인가?

대충 해설글 찾아보니 동생도 엄마의 학대에 길들여지다가 극심한 애정결핍에 시달려서 자기 자리를 위협하는 친구들을 죽인 거라고 함. 

죽은 애들 이빨도 얘가 뽑은 것. 그 이빨로 자기 인형의 집 바닥을 장식해놓음. 자기 엄마가 집의 특정 방을 상아로 장식해놓은 데서 영감을 받아 자기 인형의 집은 사람 이빨로 장식한 것. 

현장 들키고 주인공 언니한테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며 작품 끝. 

엔딩 크레딧 올라가다가 쿠키 영상 느낌으로 동생이 살인하는 장면들 짤막하게 보여줌. 그 친구들도 다 공범이었음. 

 

 

나는 그 새아빠라는 인간이 뭐하는 인간인지가 궁금함. 딱히 일은 안 하는 거 같은데. 맨날 음악만 듣고. 얘도 진실을 다 알면서 방관한 건가? 

 

 

엄마 역의 패트리샤 클락슨. 하오카 후반 시즌에 나오던 아줌마. 

 

동생 역의 엘리자 스캔런. 작은 아씨들에서 죽은 애.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에서도 죽은 동생 역이었던 걸로 기억. 그 두 작품이랑 이 작품이랑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에이미 아담스 연기는 뭔가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