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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거

Epik High 에픽하이 - Remapping the Human Soul , 2007

4집. 

 

한국 힙합 씬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 음악계에도 기념비적인 앨범.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에 힙합이라는 비주류 장르로 2007년 거의 죽은 음반 시장에서 10만장 넘게 팔고 제일 많이 팔았음. 상도 많이 받았고. 

 

 

3집 fly가 대중적으로도 크게 히트하고 다듀와 같이 메인스트림 미디어에서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걸 넘어서, 주목 받고 공중파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하기 시작하던 시절. 

 

그래서 타블로도 스탠포드 4차원 캐릭터로 인기를 얻어서 논스톱에서 연기도 하고 상상플러스나 이런 예능에도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함. 그러다가 갑자기 현타가 온 건가 아니면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서였던가 방송을 전부 하차하고 시간이 흐르고 이 앨범이 나왔던 걸로 기억함. 

 

2CD도 당시에 흔치 않았고 버리는 곡 없이 앨범의 주제에 맞게 일관성 있는 꽉 찬 곡들. 

 

기존 앨범들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어둡다. 

 

특히 타블로의 랩과 가사는 당시의 나에게 큰 충격을 줬음. 깊이 있으면서 기발한 롸이밍과 듣기 즐거운 플로우. 유려한 스토리텔링. 

 

에픽하이에서 항상 아쉬운 건 미뜨라 랩. 이 앨범에서 자기한테 안 어울리는 뜬구름 잡는 현학적인 가사들 많이 쏟아냄. 타블로 수준에 맞추려고 노력은 한 것 같은데 많이 부족함. 가사에 직관성이 많이 떨어지고 같은 현학적인 가사라도 타블로 가사는 딱 들으면 알아먹지만 미쓰라 가사는 한국말인데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세네 번은 생각해야 함.

하지만 앨범 전체 감상을 망칠 정도까진 아님. 

 

두 랩퍼의 솔로곡도 하나씩 들어가있음. 

 

행복합니다에서 둘의 나레이션이 겹쳐지면서 소름끼치는 메시지가 되는 것도 신선했음. 

 

처음엔 CD1 곡들이 더 좋았음. CD2에 flwo, 거미줄, girl rock 같은 곡들이 당시엔 좀 난해하다고 느껴져서. 근데 나중엔 그 곡들도 다 좋아짐.  

 

 

앨범 전체가 다 좋고 딱히 거를 트랙도 없지만

 

추천 곡을 꼽자면 - 백야, 알고보니, 실어증*, mr doctor*, still life, 희생양*, nocturn*, 혼, flow*, fan, love love love*, broken toys*. 

 

 

한국 힙합씬은 물론이고 한국 대중음악씬에도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은 역작. 

 

이런 앨범이 2007년에 나왔다는 것도 신기함. 시대를 많이 앞서간 앨범. 

 

 

 

몰랐는데 히든 트랙도 있다. fly remix 버전. 당시엔 못 들었던 것 같은데.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