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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영화

Ordinary Angels , 2024

 

힐러리 스웽크 작품인데 평이 되게 좋아서 봄. 

상대적으로 경력 초창기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2번이나 전설급 경력이지만, 딱 그 이후로 필모가 잘 안 풀려서 지금 아직도 한창일 나이인데 뭔가 한물 간 듯한 느낌을 주는 힐러리 스웽크. 

나이 들면서 인상도 예전보다 더 강렬해진 듯. 남부 억센 여자 연기는 따라올 사람이 없음. 

 

시놉만 읽으면 뻔할 거 같고 실제로도 뻔한데 가슴을 움직이는 뭔가가 있음. 요즘엔 이렇게 묵직한 정공법 작품들이 드물기도 하고, 실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좀 더 묵직함. 

 

 

90년대 미국. 딸 둘이 있는 가정. 애들이 어릴 때 엄마가 지병으로 죽고, 딸 중 하나도 엄마와 같은 지병을 물려받아 어린 나이에 투병 생활 중. 가장인 에드는 막대한 치료비가 감당이 안 되는 상황. 

알콜 중독을 치료 중인 미용사 셰런. 우연히 신문에서 본 에드 가족의 이야기를 딱하게 여겨 그들을 돕기 시작. 자기 직장도 내팽개치고 엄청난 금액을 모금해오고, 보험사랑 쇼부를 쳐서 병원비도 탕감해주고, 대기업 임원들이랑 쇼부 쳐서 간이식할 때 필요한 비행기도 빌려옴. 

에드는 그런 셰런이 고마우면서 동시에 너무 크게 신세를 지니까 부담스럽기도 해서 셰런을 밀어냄. 

셰런도 나름대로 고충을 가지고 있음. 자기도 알콜중독 엄마 때문에 어린 시절 고생했고, 이혼 후 자기 아들이랑도 멀어짐. 에드 가족에게 모든 걸 쏟아부으며 허전함을 채우고 있던 것. 

 

애 증상이 악화돼 3주 남은 시한부 상황. 폭설이 쏟아지던 어느 날 간 기증자가 나타남. 시간 내에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도로가 다 막힌 상황. 에드는 셰런에게 도움을 구하고 셰런은 여러 곳에 연락. 방송사에서 헬기도 구해주고, 이착륙할 자리도 구해주고, 그 자리 눈 청소해줄 사람들까지 구함. 셰런은 거기서 소원해진 아들과 만나며 화해. 

 

 

기적 같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에드와 딸은 헬리콥터를 타고 공항에 도착. 이후에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작품 끝. 애는 잘 커서 대학도 졸업하고 결혼도 했다고 함. 에드랑 셰런은 지금까지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판 남이나 다름 없는데, 단순히 여유 있는 사람이 돈으로 돕는 것도 아니고, 자기 생계까지 다 내팽개치고 발로 뛰면서 돕기. 그야말로 선행중독자.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