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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바디스 Bodies , 2023

 

넷플릭스 신작. 영국 드라만데 평이 괜찮고 개요가 흥미롭길래 봄. 

 

 

2023년. 1940년대. 1890년대. 2050년대. 각기 다른 시간대지만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시체를 발견한 형사들이 겪는 기묘한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두사미도 안 됨. 시간여행물의 종특이자 한계. 모든 걸 시간여행으로 정당화함. 뭔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알고 보면 다른 시간대에서 남긴 떡밥이었던 거임. 

 

네 개의 시간대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일로 시간 끄는 것도 지루함. 

 

시간여행물 종특답게 곰곰히 생각할수록 말이 안 됨.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자면, 2023년 시간대에서 부모한테 버림 당한 외로운 청소년 일라이어스가 어떤 미래에서 온 사람들에게 세뇌를 당해서 런던 한복판에서 말도 안 되는 엄청난 폭탄을 터트려 수백만 명을 죽임.

근데 그 애가 어떤 이유에선지 30년 후의 미래에선 굉장히 큰 권력을 잡고 있음. 이 과정은 그냥 통으로 생략됨. 아니 청소년 테러범이 무슨 수로 그런 권력자가 되는 건지. 아무튼 중년의 일라이어스는 50년대의 기술을 이용해 타임머신을 개발하고 1890년대로 시간 여행에 성공함. 걔 자체도 어릴 떄 미래에서 온 자신의 녹음물을 들어서 언제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다 알고 있었기 때문. 한마디로 같은 뤂을 계속 도는 거고 그걸 계속 완성하려고 함. 

1890년대에 시체를 발견한 형사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자 그를 협박하고 누명 씌워 죽이고 그 형사의 딸과 결혼. 미래에서 왔기 때문에 역사를 다 알아서 주식 투자 조언 같은 걸 하면서 큰 돈을 벌고 추종자들도 모음. 

그렇게 40년대에 접어들어서 역시 시체를 발견한 형사를 뒤에서 조종하다가 그 형사한테 죽음을 맞이하는 게 뤂의 끝. 거기서 이미 녹음물을 다 작성해놓고 계획도 다 짜놨기 떄문에 자기 자식의 자식이 자신이었나 그럼. 

 

 

그럼 그 시체는 뭐냐? 걔가 바로 타임머신을 개발한 과학자임.

근데 왜 죽었고 다른 시간대에 시체가 발견됐냐? 일단 일라이어스가 먼저 타임머신 타고 떠났고, 이후에 그 과학자가 자기가 일라이어스를 막아보겠다고 따라들어가려고 하는데, 2050년대에 시체를 발견한 형사는 일라이어스한테 많이 설득돼서 그 과학자를 막으려고 총을 쐈던 것. 근데 타임머신에 들어가면 무슨 몸뚱이가 여러 개로 갈라지고 과거로 미래로 막 빨려들어감. 여기는 그냥 공상과학의 영역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 함. 

그래서 시체에서 탄환이 나온 자리가 없었던 것. 그렇게 여러 개로 나눠진 시체가 과거 3개의 시간대로 흘러들어가서 발견되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로 갔나 그래서 다시 돌아옴. 그냥 쌉소리의 영역이니 신경 쓸 필요 없음. 

 

근데 그 50년대 형사가 바로 정신 차려서 다시 일라이어스 막아야겠다고 결심. 이야기 상으로는 2023년에 일어난 그 대폭발 테러가 2050년대 세상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으니 그걸 막아야 함. 근데 당연히 시간의 역설 때문에 말이 안 됨. 이미 다 벌어진 일이니까 니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건데 뭘 과거로 돌아가서 바꾸자는 거임. 

 

근데 그게 실제로 됨. 1890년대로 2050년대의 형사가 시간여행 가서 거기서 누명 쓰고 잡힌 형사한테 어떻게든 일라이어스의 마음을 흐트려놓으라고 설득. 그 형사한테 미래에서 온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소리를 들은 일라이어스는 멘탈이 흔들리고 이후에 결혼생활도 흔들려서 최후까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삶. 아내도 자신을 계속 의심하고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걔도 마지막에 비밀 메시지를 하나 남겨서 50년대의 형사한테 이거를 2023년의 형사한테 어떻게든 전하라고 하고 스스로 죽음을 맞이함. 50년대 형사는 이 녹음판을 어디 형사들 단골 술집 액자에 숨겨놓고 1890년대의 형사가 흔적을 남겨놓은 벽돌에다가 힌트를 새겨놓음. 그걸 2050년대의 애들이 찾아냄. 근데 그때는 이미 술집이고 뭐고 폭탄에 다 날아간 상태. 

참고로 2023년의 형사가 50년대까지 살아남아서 일종의 반란군 수장 역할을 하는 중이었는데, 걔가 직접 2023년으로 타임머신 타고 가서 힌트를 발견하고 과거의 자신 및 일라이어스와 만나 그 비밀 메시지를 전해서 일라이어스가 폭탄 트리거를 터트리지 않게 설득하는 데 성공. 

 

그러자 실시간으로 일라이어스가 증발. 아마 뤂이 깨져서 그런 거 같은데 그냥 뭔 실시간으로 현실이 수정되고 주변 사람들도 알아채는 수준의 시간여행 설정. 아니 애초에 특정 시간대로 자기가 정확히 골라서 갈 수가 있고, 과거의 자신과 만나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실시간으로 역사가 수정되는 걸 알았으면 진작에 아무데나 골라가서 이 뤂을 꺨 수 있었을 텐데 뭔 뻘짓을 이렇게 길게 하는지 모르겠음.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일라이어스가 증발한 걸 깨닫고 의아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2023년대 1화 첫 장면으로 시점 이동. 아마 자기들이 시간 여행해서 역사 바꾸고 그런 거 인지를 하고 있지는 않고 있는데, 뭔가 다르게 흘러가는 기시감 같은 걸 느끼는 듯. 다른 시간대도 마찬가지. 

그리고 23년의 형사가 택시 타고 집에 가는데, 그 택시 기사가 2050년의 형사임. 샤하라의 이름을 부르며 알고 있다는 떡밥을 남김. 도시 뒤편으론 2050년대의 건물인 카이얄인가 그게 올라가고 있는 걸 보여주며 끝. 

 

 

 

그리고 넷플릭스. 억지로 여자 경찰 막 쑤셔 넣고, 게이 섹스 쑤셔넣고 이젠 너무 거슬림. 아니 남자-여자 이렇게 짝 지은 것까진 봐주겠는데, 무슨 여자 경찰에 여자 고위급 경찰 임원 이따구로 짝 지어서 현장에 보낸다고? 너무 현실성 없는 환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