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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샌드맨 시즌1 The Sandman S1 , 2022

호평이 자자한 그래픽노블이 원작. 

 

원작 좋다는 소리를 워낙 많이 들어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 작품을 보게 됨. 

 

 

넷플릭스 오리지날 시리즈 좋게 본 게 최근엔 기묘한 이야기 제외하면 없음. 마인드헌터 시즌3는 언제 나오나. 

 

 

시리즈 자체는 전체적으로 모호함. 굉장히 포스트모더니즘. 원작 설정이 워낙 방대한데 그걸 한 시즌 안에 압축해서 넣으려다 보니까 이상해진 건지 아님 원작 자체도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서 있어보이는 척하게 만든 건지. 

 

 

대충 인간이 만든 관념들이 이 작품의 신과 비슷한 존재들. 꿈, 죽음, 욕망, 절망, 운명 이런 애들. 

어느 날 꿈이 인간 마법사에게 소환당해서 제압되고 감옥에 갇힘. 100년의 시간이 흐르고 경비들이 방심한 틈을 타 탈출에 성공. 꿈이 잡혀있는 동안 세상은 혼란스러워짐. 어떻게 혼란스러워진 건지는 잘 모르겠음. 인간들 다 발전하고 자기 할 거 하고 잘 사는 거 같던데.

꿈은 어지러워진 세상을 바로잡고자 자신의 소지품 모래주머니, 마스크, 루비를 되찾는 이야기. 

시리즈 후반부에는 어떤 여자애가 무슨 소용돌이(vortex)니 어쩌고 하면서 죽이니 마니 하는데, 대체 뭐가 위험한 건지 납득이 안 되니 재미가 없음. 걔는 대체 어쩌다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건지 꿈인 자신도 모른다고. 

 

막판에 밝혀지기로 꿈을 시기한 욕망이 그런 계략을 꾸민 거 같은데 가족이라는 애들끼리 왜 싸우는지 뭘 얻기 위해 싸우는지 그런 것도 다 모르겠고. 

아무튼 그 여자애 죽이는 대신에 원래 vortex가 돼야 했던 여자애의 할머니 손녀한테 vortex의 심장인지 뭔지 건네받고 대신 죽으면서 모두 해피엔딩? 

 

한편 꿈을 시기한 욕망은 여전히 또 다른 계략을 세우는 중이고, 왕겜의 브리엔 역으로 유명한 그웬돌린 크리스티가 맡은 지옥왕인지 루시퍼인지 역시도 꿈을 노리고 뭔가 계획을 짜는 모습으로 시즌 끝. 

 

 

그래도 그냥 딱 잘라서 구린 작품이라는 느낌까진 안 들어서 다음 시즌 나오면 볼 듯. 근데 그때 되면 시즌1 기억 하나도 안 나서 재미없어질 것 같음. 일단 첫 시즌은 세계관 맛보기 시즌. 

 

 

이번 시즌의 인상적인 에피소드로는 5랑 6. 정신병원 탈출한 할배가 루비로 가식 없는 세상 만든 거랑 꿈과 친구의 몇 백 년에 걸친 만남 이야기. 

 

 

에피1에서 꼬추 안 보이려고 몸 부자연스럽게 뒤트는 거 불편. 그럴 거면 아예 하반신을 찍지 말든가. 아니면 아예 hbo처럼 시원하게 까든가. 

 

루시퍼랑 꿈의 아가리 대결도 기괴했음. 희망이 끝판왕인가.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너무 오그라듦. 연기도 생긴 거도 멋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