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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 2021

베이비 드라이버 이후 약 4년만의 에드가 라이트 신작.

코미디가 아닌 공포 장르라서 기대를 좀 많이 함.
이 양반이 확실히 영화 찍는 데는 도가 텄음. 촬영 편집 음악활용까지 다 영화의 신의 경진데 항상 각본이 아쉬웠음. 특유의 b급 갬성 추구 때문에 명작의 선을 못 넘음.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새벽의 황당한 저주 다음으로 좋게 봄.
에드가 라이트가 자기가 각본 쓰지 말고 메이저 상업 영화사에서 괜찮은 각본 받아다 만드는 작품을 언젠가 보고 싶다.
자기가 원하는 그림 화면으로 뽑아내는 데 장인.

공포 장르라 쫄려서 끝까지 못볼까봐 걱정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놀래키기 점프스케어 위주의 공포영화는 아님. 점프스케어가 몇 번 나오긴 함.
일단 귀신들이 무섭게 생기지가 않아서 안심하고 봄.


불우한 가정사로 정신병에 걸린 건지 아니면 진짜 특이한 능력이 있는 건지 귀신을 보는 주인공 엘리.
런던에 위치한 대학의  의상 디자인과에 합격해 할머니의 걱정을 받으며 홀로 대도시로 상경.
룸메이트랑 그 패거리는 전형적인 썅년들이라 기숙사에서 바로 탈출해서 소호의 한 하숙집을 빌림. 소호가 런던에 실제 있는 동네 이름인가?

그 집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매일밤 샌디라는 여자의 꿈을 꿈. 꿈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목덜미에 키스마크도 찍혀있고. 샌디랑 한몸이 되기도, 그녀를 관찰하기도 함.

60년대 런던. 샌디는 가수, 배우 같은 화려한 꿈을 꾸는 젊은 여자. 한 술집에서 매니저를 만나 급하게 사랑에 빠지고 꽃길만 걷게 될 줄 알았으나 술집 접대부, 매춘부로 전락하게 됨. 그 생활을 벗어나지 못함.
엘리는 샌디를 도와주려고 하나 역부족. 마지막엔 샌디가 집에서 그 매니저에게 칼로 난도질 당하는 장면까지 목격.

엘리도 서서히 미쳐가고 대낮 도시 한복판에서까지 유령들을 보기 시작.
샌디의 원한을 풀어줘야겠다고 느껴서 범인인 매니저를 찾아나섬. 경찰서도 찾아가보지만 미친년 취급 당함. 스스로 찾아보려고 도서관에서 60년대 신문까지 뒤적임.
일하는 술집에서 수상하게 자꾸 마주치는 할배가 범인일 거라고 생각해서 녹음기까지 켜놓고 자백을 받아내려고 하지만 그 할배는 샌디를 그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도움을 주려던 경찰이었음.
할배는 엘리한테 추궁 당하다 길거리에서 차에 치임. 죽은 건가?

엘리는 런던에 더 있으면 진짜로 미쳐버리겠다고 느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빼러 하숙집에 갔는데 여기서 반전.
알고 보니 하숙집 집주인 할매가 샌디였음.
샌디가 매니저한테 죽은 게 아니라 반대로 죽인 거. 자신의 망가진 꿈에 대한 복수로 매춘부로 일하며 남자들을 집으로 유인해 죽이고 사체는 집에다가 묻은 것. 엘리가 계속 남자 귀신들만 보는 이유가 다 그 때문. 걔네그 피해자였고 자기들 한 풀어달라고 엘리를 쫓아다닌 것.
엘리가 경찰에 말해서 경찰이 그 집을 확인하러 옴. 그래서 할매가 엘리까지 죽이고 묻어서 뒤처리 확실하게 하려고 함.
그 과정에서 엘리 남친도 찔리고 집에 불도 남. 마지막에 할매도 그 유령들을 보고 현자타임 느껴서 엘리 보내고 할매는 그냥 불타는 집에서 죽음을 택함.

엘리 정신은 이제 한결 멀쩡해져서 자기가 디자인한 옷으로 패션쇼까지 성공적으로 마침. 그리고 거울을 보는데 샌디가 보이는데 놀라지 않고 다가가 손가락을 마주치며 작품 끝.


토마신 맥킨지. 2000년생. 어디서 봤나 했더니 조조래빗의그 유대인 여자애. 앞으로 한 10년은 좋은 작품에서 자주 볼 거 같음.

매니저, 포주 역의 맷 스미스. 낯이 익어 찾아보니 더크라운의 필립 젊은 시절.

안야 테일러조이는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젊은 배우 중 하나. 퀸스갬빗으로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한국에서까지 인지도 바짝 올린 듯.
뉴뮤턴트는 구데기였지만 차기작으로 더위치, 라이트하우스의 로버트 애거스랑 한 편 찍고 조지 밀러의 매드맥스 스핀오프인 퓨리오사까지 확정.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