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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거/드라마

보슈 시즌1 Bosch S1 , 2014~2015

괜찮은 드라마라는 얘기는 몇 번 들었는데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가다가 기미갤에서 참형사 느낌이라는 글을 보고 이 작품을 보게 됨. 

 

참형사급은 절대 아님. 너무 우연적인 요소를 많이 씀. 그래도 전체적으로 괜찮게 만들긴 함. 

 

마이클 코넬리라는 유명한 작가가 만든 소설 원작 기반.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걸 몇 편씩 섞어서 한 시즌을 만듦. 

 

 

LA에서 형사 일을 하는 해리 보슈가 주인공. 

불우한 어린 시절. 매춘부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엄마가 살해 당하고 범인은 못 잡음. 보슈는 위탁 가정 같은 곳으로 보내지고 거기서도 힘들게 자람. 

아내랑은 이혼. 아내는 전직 FBI. 지금은 홍콩계 도박 사업하는 남자랑 재혼 후 홍콩에서 살다가 얼마 전 라스베가스로 돌아옴. 둘 사이에 사춘기 딸 하나. 

보쉬를 집요하게 갈구는 직장 상사 하나 있음. 

조직 내에서나 외부적으로도 일 잘하는 걸로 알려지긴 함. 그의 사건을 기반으로 영화도 하나 찍어서 경제적으론 넉넉함. 일 중독. 

2년 전 용의자를 쫓다가 용의자가 총을 꺼내려고 해서 사살한 일로 유가족에게 고소를 당해서 재판 진행 중. 이건 보쉬의 잘못은 인정되지만 업무상 어쩔 수 없었다는 배심원의 판결로 1달러만 물어주고 마무리됨. 

언론도 보쉬를 자꾸 성가시게 만듦. 

전직 변호사 출신의 신참 경찰이랑 사귀다가 안 좋은 방향으로 헤어짐. 그 여자가 자기 자리 보전하려고 없던 사실을 꾸며낸 걸 보쉬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사실대로 말해버려서. 

 

 

어느 날 교외 야산에서 오래 전 죽은 어린 아이의 유골이 발견되고 살인사건으로 밝혀진 후 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 

동시에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우연히 잡혔다가 탈출하고 계속해서 범행을 저지르는 중. 싸이코는 자기가 그 어린 애를 죽였다고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가짜였음. 걔는 신문에서 보쉬의 이야기를 듣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온 보쉬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보쉬에게 자꾸 연락함. 

LA 경찰 전체가 쫓고 TV에 얼굴까지 다 까발려졌는데도 계속해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르다가 결국 꼬리가 밟히고 보쉬에게 총 맞아 죽음. 

 

야산에서 발견된 애는 가족들에게 학대 당하다가 동네 형한테 스케이트보드 뺏기고 죽은 걸로 마무리. 근데 그 용의자는 억울할 수도 있음. 얘는 뭐 증거도 없고 자백 없으면 사실상 범행 입증이 어려운 상태. 사건도 워낙 오래 전 일이라 곧 풀려나지만 피해자 아빠가 과거를 후회하며 반성한다는 의미로 용의자를 죽여버리고 잡혀감. 

 

보쉬는 자꾸 자기 성질 긁는 상사가 선을 넘자 몸 접촉이 있는 다툼이 일어나고 그 일 때문에 정직을 먹고 어딘가로 떠남. 아마 자기 딸 만나러 라스베가스로 갈 듯. 

 

 

시즌 2도 보긴 할 듯. 

괜찮게 만들긴 했는데 뭔가 아쉬움. 예를 들면, 그 싸이코패스 처음에 잡아들일 때 그냥 경찰들이 감으로 때려맞춘 거라든지, 그런 싸이코패스를 현장 검증한답시고 데려갔다가 놓친 다든지. 무슨 미국 경찰이 얼마나 호구인가. 

애 죽인 스토크라는 용의자를 추리하는 단계도 너무 비약이 심함. 동네 주민들 몇 명 취조하더니 스케이트보드에 이름 써진 거 하나로 '이 새끼가 스케이트보드 탐나서 죽인 거임'하고 결론을 내버림. 

 

이번 시즌은 맛보기라고 치고 다음 시즌도 어영부영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느낌 안 오면 접을 듯. 

 

주변 인물들도 딱히 큰 흐름의 줄거리엔 연관 없는데 나름 공들여서 발달시켜놓은 거 보면 다음 시즌에 비중이 커지지 않을까. 

 

전 아내, 딸, 애인, 경찰-검찰 정치질 얘기는 살짝 지루했음. 

 

 

더 와이어의 세드릭 여기서도 경찰 간부로 나옴. 

말로는 주인공의 파트너로. 워낙 말로 캐릭터 인상이 강해서 처음엔 어색했는데 볼수록 나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