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은 거

Verbal Jint 버벌 진트 - 누명 , 2008

오랜만에 다시 들음. 

 

명반으로 취급됨. 2cd로 발매됨. 2cd는 기존에 발매된 곡들 리믹스 버전. 

 

 

확실히 버벌 랩뿐만 아니라 비트도 시대를 앞서간 건 맞음.

 

굳이 이 음반에서 단점을 찾자면 인스 트랙 재미 없음. 미니멀한 인스 좋은데 거기에 랲도 얹었으면 더 좋았겠다. 무슨 인스로 주제를 표현하네 같은 꿈보다 해몽인 현학적 수식어 혐오함. 그냥 지루하면 끝임. 랲퍼면 랲을 하자. 

거기에 비솝 피쳐링 최악. 웜맨도 참고 들을 만하다고 감안해줄 수 있는데 비솝은 진짜 아니다. 배후, circles 다 얘 혼자 망침. 

 

영쿸 랩 재밌음. 당시엔 재밌고 신선해서 좋았는데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거 보면 시대를 앞서갔음. 요즘 언에듀 이런 애들 하는 거 10도 전에 하던 애. 

 

 

이 앨범 전후 기억들. 당시 버벌은 2000년 싱글 sex drive, 2001년 modern rhymes ep 외엔 피쳐링으로만 활동함. 모던 라임즈는 너무 초창기 작품이라 vj 특유의 톤이 정립이 안 된 상태라 전달력이 너무 떨어져서 듣고 느낀 게 하나도 없음. 뭐라 하는지 안 들린다는 기억뿐. 지금 다시 듣고 싶지도 않음. 섹스 드라이브는 당시엔 한국 가요, 힙합 통틀어서 보기 힘든 주제라 신선하긴 했는데 역시나 신선함 그 이상은 없었음. 

 

그렇지만 디스전이나 데프콘, 이현도 같은 아티스트들 음반에 피쳐링으로 보여준 게 너무 세련돼서 엄청난 기대를 불러모음. do what i do, living legend는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날카롭고 세련됨.

 

그러다 2007년에 favorite ep가 나옴. 당시 버벌진트한테 기대한 게 빡센 거라서 u r my favorite~ 라고 흥얼거리는 vj는 좋게 들리지 않았음. 다듀가 피쳐링 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데 다시 보면 좋은 수록곡들 많음. 에픽하이가 참여한 내리막, 또 다른 섹스송 make up sex, 흥얼거리기 좋은 엉덩이가 닮았네, 다 같이 춤을 춰 진짜 하나도 거를 게 없다. 당시 근데 혹평이 좀 많았던 걸로 기억. 특히 보컬 흥얼거리는 거에 대한 반감이 많았음. 나만 그랬나. 컬투쇼 광고 송 실은 것도 까엿음. 

 

그러고 그 해가 가기 전에 1집 무명이 나옴. favorite는 맛보기라 생각하고 정규 1집을 기대했는데 기대 이하여서 역시 혹평이 많았음.

일단 아카펠라랑 인스 트랙 빼면 11트랙. favorite ep 때처럼 텐텐클럽 광고 송 또 실었고, 1번 트랙이 favorite 리믹스. favorite 혹평한 사람들한테 다시 들으라는 vj의 고집. 거기에 cold as ice 역시 투올더힙합키즈의 리믹스 버전. 개꼬장이라는 곡은 자기 참여곡들 제목 나열. 

추가로 그 즈음에 결성된 크루 오버클래스 멤버들도 단체곡 포함 몇 곡에 참여했는데 그들의 랩 실력에 대한 혹평이 엄청 많았음. 몇몇은 지금 들어도 못 들어줄 수준. 한국힙합의 포스트 모더니즘을 추구한 듯. 

거기에 앨범의 주제는 자기 favorite ep랑 오버클래스 느끼지 못하면 귀에 좆 박은 지진아, 정박아라는 헤이터 까는 주제. 이 가상의 헤이터랑 쉐도우복싱 보편화는 vj 때문 아닐까. 앨범 표지부터 우리에 갇힌 닭대가리들. 

그럼에도 지금 다시 봐도 시대를 초월한 좋은 트랙들 많음. 투올더힙합키즈, 삼박자, 90년대에게. trouble은 vj 도입부 개오지고 이센스 verse도 좋은데 비솝 verse가 씹에바. 

 

그리고 나온 누명. 당시 힙합플레이야에 vj 관련 스캔들도 있었음. 일단 rhyme bus의 j-dogg인가 걔랑 디스전 있었고 그 후에 무슨 버벌진트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ip가 힙플에서 vj를 찬양하고 다른 랩퍼들을 깠다나 뭐랐다나 그런 사건도 있었음. 나도 당시에 힙플 눈팅 많이 했어서 희미하지만 기억은 남.

vj가 진짜로 그런 짓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다. VJ는 부인했던 걸로 기억함. 어차피 상관 없음. vj는 그 상황을 오히려 반겼을 거 같음. 핍박 받는 이미지도 만들고 헤이터 깔 명분도 생겨서. 

앨범의 주제는 자기 음악의 가치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을 음해하려는 귀에 좆 박은 리스너, 정박아 랩퍼들, 이 씬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고 누명을 쓰고 떠나는 모습. 

 

 

추천 트랙. 1219 epiphany, losing my love, drunk, 불. 

 

 

 

 

8/10